신록의 계절을 맞아 전국이 온통 푸르름으로 밝게 채색된 가운데 올시즌 프로축구 판도도 서서히 ‘3강 5중 4약’이라는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선두 성남은 비록 울산의 태클에 걸려 연승 행진을 9게임(지난해 포함)에서 멈췄지만 여전히 올시즌 무패가도(7승1무)를 달리고 있고 2위 대전의 돌풍도 이제는 대세가 돼 버렸다. 안양도 올시즌 무패행진(4승4무)으로 언제든지 선두로 뛰쳐 나갈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바로 이들 3팀이 이른바 ‘3강’으로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면 전북 전남 수원 울산 부산은 중위권을 형성하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를 엿보고 있다. 4약 가운데서는 당초 중·상위권으로 예상된 포항이 11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의외다.

이번주는 선두 3강의 행보가 주목거리다. 특히 오는 11일 주말에 안양에서 펼쳐지는 성남과 안양의 맞대결이 빅카드다. 올시즌 무패팀들간의 대결인데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 팀의 첫 만남이라 경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성남은 그에 앞서 7일 다소 수월한 상대인 전남과 먼저 만나지만 안양은 녹록치 않은 전력의 수원과 먼저 원정경기를 치르는 게 부담스럽다.

연승 기록이 중단된 성남의 경기 내용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연승 행진을 다행히 무승부로 마친 것이 득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다. 기록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에서 벗어난게 오히려 선수들의 어깨를 더 가볍게 할 수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성남에게 유일하게 패한 대전도 오는 7일 홈경기가 고비다. 전력이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게 만드는 ‘도깨비팀’ 부산과의 맞대결이라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포 김은중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 믿음직한 중앙수비수 김성근이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것도 전력의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주말에는 울산과 맞대결한다.

어느새 경기에서 진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이들 3강이 고비로 여겨지는 이번 주마저 무패행진으로 시원스럽게 뚫고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번주가 끝나면 또 열흘간의 휴식기가 준비돼 있다. 다들 욕심이 날만하다.

중위권에서는 선두주자 전북이 광주와 부천을 잇따라 만나 이번주가 상위권 도약의 찬스로 볼 수 있다. 과연 그러나 이미 2승을 따내며 나름대로 승리에 대한 재미를 맛본 광주가 호락호락하게 경기를 내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