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예년에 비해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맞고 있다.
선수단 33명 가운데 최대 11-12명의 방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장선수와 올 시즌 이렇다할 팀 기여도를 올리지 못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연봉의 대폭삭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선수 가운데 4-5명이 구단을 떠났고 잔류가 결정된 선수 가운데서도 4-5명은 소폭 또는 대폭삭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전유니폼을 벗게 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구단에서는 전체 운영비 가운데 선수단의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기 위해 ‘연봉동결 및 삭감’을 공공연히 밝혀왔고 선수단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전달된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운영비 77억9000만원 중 선수들의 임금으로 지출된 금액은 38억48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다른 구단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내년 시즌 예산이 올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임금삭감은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우선 이관우와 최은성, 강정훈, 최윤열 등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은 연봉인상이 예상된다.

이관우의 경우 올 시즌 32경기에 출장, 4골 5도움을 기록했고 대부분 풀타임(90분)을 뛰며 대전이 7위(전·후기 통합)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고 최은성도 33경기에서 26점만을 실점하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강정훈은 34게임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팀 공헌도 1위에 올랐고 최윤열도 26경기를 뛰며 ‘빗장수비’의 진수를 선보여 연봉이 인상될 전망이다.

노장 주승진(32경기)과 공오균(30경기), 고병운(13경기), 최거룩(13경기)을 비롯해 신예 장현규(24경기), 우승제(6경기) 등도 인상 대상자로 꼽힌다.

지난해 1년 계약을 체결, 올해 FA 대상자가 된 이경수와 임영주는 팀 잔류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소폭 인상 수준에서 연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올 시즌 연봉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되거나 오히려 삭감되는 쓴맛을 보게 될 전망이다.

대전구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연봉협상을 마무리한 선수는 없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신인선수와 새로 영입되는 선수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접촉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申鎭鎬 기자>

* 이 기사는 대전일보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