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축구판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 시티즌이 최근 지역연고기업인 KT&G의 지배주주 영입을 추진하고 있어 정상적인 구단 운영에 숨통을 틜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1일 "내년 시즌 구단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온 대전이 최근 KT&G를 상대로 지배주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전축구발전위원회(회장 김보성)는 KT&G를 상대로 우호 지분을 포함한 총 51% 이상을 대전 시티즌 지분을 확보하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경우 KT&G는 지분에 따라 대전 시티즌의 운영 자금 중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한편 인사 등을 비롯한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현재 KT&G는 여자 배구팀과 남자 탁구팀을 운영하는 등 스포츠를 통한 기업 이미지 개선 활동과 마케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KT&G가 대전 시티즌의 지배주주가 되더라도 시민구단이라는 구단의 성격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기업이 지배주주를 맡고 시민주주가 참여하는 절충형 모델은 구단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 프로축구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지난 96년 동아건설 계룡건설 충청은행 동양백화점 등의 컨소시엄으로 출발한 대전 시티즌은 이후 IMF체제를 거치면서 동아건설 충청은행 동양백화점 등이 퇴출과 합병 등으로 빠져 나가고 하나은행 갤러리아백화점이 새로 들어왔다.

대전시 김광희 정무부시장은 "현재는 시가 축구단 재정을 사실상 책임지는 상황이다.장기적으로는 올해 들어 활성화된 축구열기를 이어갈 지역 연고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KT&G를 포함한 몇몇 기업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김 부시장은 "새 컨소시엄 구성 또는 특정 기업이 주도하는 구단 운영이 유력한 대안이다.이르면 이달 내로 매듭이 지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재규기자 jkl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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