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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축구도시 대전에는 축구선수가 아닌 축구스타가 있다.
140만 대전시민의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염홍철 시장(59)이 그 주인공이다.
염시장은 지난해 말 해체 위기에 놓인 대전 시티즌을 살리는 데 앞장선 것은 물론 올시즌 대전 홈경기를 빠지지 않고 관전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 유니폼과 머플러를 두르는 것은 물론 골이 터질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마음껏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원정경기까지 쫓아가는 염시장의 열성 때문에 대전시청 직원 대부분은 대전 서포터스 퍼플크루의 회원이 된 지 오래다.
사비를 털어 선수들 월급까지 주는 ‘축구괴짜’ 염시장을 지난 6월24일 대전시청 시장실에서 만났다.
―최근 대전시의 축구열기가 팬들 사이에 최대 이슈다. 프로축구단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해 대전 시티즌은 컨소시엄 기업들이 부도나면서 해체위기를 맞았고 이후 결국 팀을 해체시키느냐,시가 맡아서 운영하느냐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대전 시티즌을 살려야 한다는 시민의 뜻을 받아들여 시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시민들이 프로축구단을 살린 셈인가.
▲사실상 그렇다. 대전시민들은 2년 전 대전을 연고지로 하던 현대프로농구단이 전북으로 옮긴 데 이어 축구단까지 해체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때문에 축구단 살리기에 강한 응집력을 발휘했다. 대전 시티즌은 대전시민의 자존심인 셈이다.
―염시장은 시 차원에서 직접 유니폼 광고비를 지원하고 얼마 전에는 월드컵조직위를 직접 방문해 대전 시티즌을 위한 지원금 10억원을 따냈다.
▲원칙적으로 시에서 축구단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수 없었다. 때문에 다른 팀의 경우 기업에서 하고 있는 유니폼 광고를 하게 됐다. 대전 유니폼의 ‘대전 사랑’이란 문구는 분명히 홍보효과가 있다.
월드컵조직위에서 지원금을 따낸 것은 대구 FC에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추진하게 된 것이다. 프로구단 재정 상태만을 놓고 봤을 때 대전이 훨씬 어려웠다. 조직위와 문화부 관계자를 찾아 설득한 게 주효했다.
―대전 시티즌 선수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 사비를 털기도 했다는데.
▲올 초 대전 시티즌의 운영자금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축구단에서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것을 알고는 은행에서 개인적으로 1억원을 대출받아 축구단에 지원해줬다.이는 선수들 월급으로 쓰였다.
월드컵조직위에서 10억원 지원을 결정하기까지 이런 노력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축구장에서 항상 유니폼과 머플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얼마 전에는 전주 원정응원까지 갔다고 들었다. 시장으로서 이런 모습은 파격적인데.
▲시민들과 눈높이를 똑같이 해야 한다. 축구장에 가서는 관중의 일원이 돼야 한다. 시장 권위를 그대로 축구장에 가져가면 안 된다.
―프로축구장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 프로축구장 관중문화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퍼플크루는 대전시민의 기질을 바꾸고 있다. 대전사람들은 비교적 소극적이고 감정 표출을 잘하지 않는 편이다. 대전 출신 인기가수의 노래에도 박수를 적게 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퍼플크루는 전국의 어떤 응원단보다 열성적이고 적극적이다. 퍼플크루가 대전 충청도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키고 있다.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있는가.
▲차범근씨 팬이다. 차범근씨는 젊은 시절 기량도 특출했고 매너나 언행도 좋았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이미지에 오점을 남겨 안타깝지만 그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올시즌 들어 대전의 홈경기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앞으로 계속 경기장을 찾을 생각인지.
▲물론이다. 주말 경기는 빠지지 않고 갈 자신이 있다. 주중에는 피치 못할 행사가 있을 수 있어 확신할 수 없지만 가도록 노력하겠다. 중요한 경기라면 어웨이경기에도 나설 생각이다.
/대전=서태원 waki@sportstoday.co.kr
* 이 기사는 스포츠투데이의 기사입니다.
140만 대전시민의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염홍철 시장(59)이 그 주인공이다.
염시장은 지난해 말 해체 위기에 놓인 대전 시티즌을 살리는 데 앞장선 것은 물론 올시즌 대전 홈경기를 빠지지 않고 관전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 유니폼과 머플러를 두르는 것은 물론 골이 터질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마음껏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원정경기까지 쫓아가는 염시장의 열성 때문에 대전시청 직원 대부분은 대전 서포터스 퍼플크루의 회원이 된 지 오래다.
사비를 털어 선수들 월급까지 주는 ‘축구괴짜’ 염시장을 지난 6월24일 대전시청 시장실에서 만났다.
―최근 대전시의 축구열기가 팬들 사이에 최대 이슈다. 프로축구단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해 대전 시티즌은 컨소시엄 기업들이 부도나면서 해체위기를 맞았고 이후 결국 팀을 해체시키느냐,시가 맡아서 운영하느냐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대전 시티즌을 살려야 한다는 시민의 뜻을 받아들여 시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시민들이 프로축구단을 살린 셈인가.
▲사실상 그렇다. 대전시민들은 2년 전 대전을 연고지로 하던 현대프로농구단이 전북으로 옮긴 데 이어 축구단까지 해체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때문에 축구단 살리기에 강한 응집력을 발휘했다. 대전 시티즌은 대전시민의 자존심인 셈이다.
―염시장은 시 차원에서 직접 유니폼 광고비를 지원하고 얼마 전에는 월드컵조직위를 직접 방문해 대전 시티즌을 위한 지원금 10억원을 따냈다.
▲원칙적으로 시에서 축구단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수 없었다. 때문에 다른 팀의 경우 기업에서 하고 있는 유니폼 광고를 하게 됐다. 대전 유니폼의 ‘대전 사랑’이란 문구는 분명히 홍보효과가 있다.
월드컵조직위에서 지원금을 따낸 것은 대구 FC에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추진하게 된 것이다. 프로구단 재정 상태만을 놓고 봤을 때 대전이 훨씬 어려웠다. 조직위와 문화부 관계자를 찾아 설득한 게 주효했다.
―대전 시티즌 선수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 사비를 털기도 했다는데.
▲올 초 대전 시티즌의 운영자금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축구단에서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것을 알고는 은행에서 개인적으로 1억원을 대출받아 축구단에 지원해줬다.이는 선수들 월급으로 쓰였다.
월드컵조직위에서 10억원 지원을 결정하기까지 이런 노력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축구장에서 항상 유니폼과 머플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얼마 전에는 전주 원정응원까지 갔다고 들었다. 시장으로서 이런 모습은 파격적인데.
▲시민들과 눈높이를 똑같이 해야 한다. 축구장에 가서는 관중의 일원이 돼야 한다. 시장 권위를 그대로 축구장에 가져가면 안 된다.
―프로축구장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 프로축구장 관중문화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퍼플크루는 대전시민의 기질을 바꾸고 있다. 대전사람들은 비교적 소극적이고 감정 표출을 잘하지 않는 편이다. 대전 출신 인기가수의 노래에도 박수를 적게 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퍼플크루는 전국의 어떤 응원단보다 열성적이고 적극적이다. 퍼플크루가 대전 충청도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키고 있다.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있는가.
▲차범근씨 팬이다. 차범근씨는 젊은 시절 기량도 특출했고 매너나 언행도 좋았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이미지에 오점을 남겨 안타깝지만 그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올시즌 들어 대전의 홈경기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앞으로 계속 경기장을 찾을 생각인지.
▲물론이다. 주말 경기는 빠지지 않고 갈 자신이 있다. 주중에는 피치 못할 행사가 있을 수 있어 확신할 수 없지만 가도록 노력하겠다. 중요한 경기라면 어웨이경기에도 나설 생각이다.
/대전=서태원 waki@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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