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조커로 거듭나겠다.”

‘시리우스’ 이관우(25·대전)가 변신을 선언했다.

이관우는 최근 2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연속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전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지난 3월30일 광주전에서 후반 10분 올시즌 처음 그라운드에 들어선 이관우는 특유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선제결승골을 뽑아낸 데 이어 2일 포항전에서도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역전결승골을 터트려 대전의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이관우의 변신은 아이러니하게도 부상이라는 악재 때문이다.
이관우는 고질적인 오른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00년 데뷔한 이래 출전한 경기가 겨우 43경기. 그중 25번이 교체출전이다.
청소년대표를 거치면서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촉망받으며 대전에 입단했지만 부상 때문에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급 실력을 보유하고도 부상에 발목을 잡혀 울어야 했다.

지금도 통증이 남아 있어 2일 경기 전에도 진통제를 맞고 경기장에 나섰다.

이관우는 최윤겸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의 키 플레이어다.
최감독은 올 초 부임하면서 “이관우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미드필드 플레이로 대전의 팀컬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했다.
이름뿐 아니라 실력에서도 이관우라는 존재를 각별히 인정하고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최감독의 전략이 맞아떨어져 대전은 리그 초반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두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동안 대전이 올린 5골 중에 4골이 이관우가 경기장에서 뛴 70분 동안 나왔다.
대전의 공격력에서 이관우가 차지하는 비중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팬들은 물론 스스로도 선발출전을 바라지만 현재 몸상태로 볼 때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게 그와 최감독의 공통된 생각이다.
최감독은 “44경기에 이르는 장기레이스를 고려해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며 “스스로 완벽히 준비가 됐다고 하기 전에는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관우 역시 “아프지 않고 올시즌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당분간이겠지만 조커로 출전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최고의 조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빛을 빛냈다.

/대전=임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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