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투혼!’

아직 몸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대전 이관우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후반 9분 김국진을 대신해 교체투입된 이관우는 후반 15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대전에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3연승을 안겼다. 지난달 30일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광주전에 이어 2
경기 연속골이다. 두 경기 모두 30여분씩밖에 뛰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 기회를 포착하는 감각이 최고조에 달한 듯하다.

후반 15분 공오균의 슛이 골문 왼쪽으로 빗나가자 이를 놓치지 않고 문전으로 쇄도해 골문으로 밀어넣어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최고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후에도 이관우는 최전방에서 미드필드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골 찬스를 만들어내 후반내내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는 기쁨으로 사기가 높아졌는지 이관우의 노련함이 눈에 띄는 경기였다.

이관우는 오른 발목 수술 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따라서 대전 최윤겸 감독도 경기 감각을 익히라는 뜻에서 최근 두 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했지만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소감은.

기쁘다. 성원해준 대전 시민들께 감사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발목이 너무 아파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그런데 골을 넣고 나니 하나도 안 아픈 것 같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이전 경기를 보면서 포항 수비진이 다혈질적이고 쉽게 뚫린다는 걸 알았다. 그걸 이용했다.

―계속 교체투입되고 있는데 풀출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내 몸상태는 내가 잘 안다. 20~30분 정도 뛰는 게 가장 좋다.

대전 | 원정호기자
jh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