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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우리 한번 뭔가 보여주자."
이동국(23ㆍ포항)과 김은중(23ㆍ대전)이 오는 7일 열리는 남북통일축구에 투톱으로 나선다.
99년 청소년 대표 이후 3년만에 함께 태극마크를 달게 된 두 동갑내기 스타에게 이번 남북통일축구와 이어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절치부심하며 기다려온 기회. 월드컵 직전 히딩크 사단에서 탈락한 이동국이나 히딩크호 초기 멤버로 잠시 승선했던 김은중 모두 먼 발치에서 월드컵을 바라본 처지라 이번 만큼은 '원조 오빠부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무대인 까닭이다.
2일 파주에 소집된 이동국과 김은중은 반가운 악수를 나눴다. 이동국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고, 김은중 역시 환한 표정으로 청소년대표 시절의 투톱 파트너에게 "잘 해보자"고 격려했다.
이동국은 "은중이는 말도 잘 통하고 스타일도 비슷해 예전에도 호흡이 잘 맞았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반가워했고, 김은중도 "둘이 합친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문제없다"라고 화답했다.
이동국은 올시즌 K-리그에서 현재 5골을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월드컵 대표 탈락 이후 머리를 짧게 깎고 한층 성숙한 자세로 경기에 임해 주위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박항서 감독의 신임도 대단한데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가장 경험이 풍부한 골잡이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은중 역시 지난 1일 울산전에서 45일만에 3호 골을 터뜨려 골감각을 되찾은 상태. 팀이 최하위로 처져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이제는 훌훌 털고 태극마크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남북통일축구는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한 평가전 성격도 갖고 있다. 두 닮은 꼴 스타가 박항서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을지 관심거리다.
(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