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의 간판 스타인 ‘샤프’ 김은중(24)은 소박하다. 요즘 흔히 ‘끼’로 표현되는 스타의식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몇 안되는 젊은 스타다. 청소년대표 시절 이동국과 함께 각광받은 ‘영 스타’ 출신으로, 동북고 졸업 이후 97년부터 K-리그와 대전에서 철저한 자기관리 속에 묵묵히 프로의 길을 걸어왔다. 21일과 25일 대구와의 2연전에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그는 스포츠서울 평점 6.75점으로 울산의 도도(주간 2골·6·5점)를 제치고 ㈜국제상사 프로스펙스가 협찬하고 스포츠서울이 제정한 ‘올해의 프로축구 대상’ 5월 넷째주 주간 MVP로 뽑혔다.

“아마 다들 몰랐겠지만 얼마나 받고 싶은 상이었는지 모른다. 주간 MVP는 프로진출 이후 처음이다”라는 의외의 감격스러운 소감이 작은 것에도 깊이 감사하는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이상하게 내가 골을 터뜨린 주에는 다른 사람이 해트트릭을 하거나, 그 주에 한 경기밖에 못뛰거나 해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주에는 2경기 연속골과 올 시즌 대전의 홈 6연승으로 홈에서 전승을 이끈 김은중의 공로가 단연 돋보였다. 최윤겸 감독과 대전 선수단의 ‘신바람 축구’를 경험하며 김은중은 K-리그의 매력에 새삼 푹 빠졌다. 31일 한·일전 대표팀 명단에서 빠진 것도 섭섭해하지 않을 정도다.

“앞으로 K-리그 우승을 한 번 해보는게 소망”이라는 말도 해외 진출이 목표인 요즘 젊은 선수들 같지 않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지만 “대전에 뼈를 묻겠다”는 과격한(?) 말로 최근 시민, 선수단, 구단이 똘똘 뭉쳐 신드롬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라운드에서도 자신감에 차 있다. 90분 내내 빠른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순간 스피드, 골감각, 수비가담 면에서 프로 7년생의 노련함과 젊음이 교차한다. 이제서야 마수걸이를 한 스포츠서울 주간MVP에 김은중의 이름이 얼마나 오를 것인지도 올 시즌의 흥미거리다.



정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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