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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최민우]
"안방은 못 내줘."
국내 프로축구가 출범 20년째를 맞아 연고의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홈경기 승률이 부쩍 좋아진 데다 성적이 나쁜 하위팀들도 홈경기에선 끈끈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 돌입한 K-리그에서 전체 승률보다 홈 승률이 떨어지는 팀은 12개 구단 중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 안양 LG 등 상위권 세 팀만이다(표 참조).
대전 시티즌은 홈 6연승으로 안방 불패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단 1승도 못 거둔 꼴찌 부천 SK도 홈에선 4무3패로 올시즌 거둔 승점 4를 모두 홈에서 챙겼다.
익숙한 그라운드 상태, 홈팬들의 응원 등을 고려할 때 분명 유리한 조건이긴 하지만 아예 전략 자체를 홈 승리에 두는 경우도 있다.
포항 관계자는 "일주일에 두 경기씩 치르는 현재 레이스는 다소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홈 경기 때 베스트를 가동시키고, 원정 경기 땐 2진급 멤버를 투입하는 등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대전 최윤겸 감독도 "홈에서 비긴다는 것은 지는 것과 같다. 원정에선 3-5-2의 포메이션으로 잠그기에 비중을 둔다면 홈에선 4-3-3을 쓰더라도 양 사이드 수비들이 공세적으로 나서는 등 철저히 공격적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홈에서 이겨야 프로축구가 살 수 있다는 프런트들의 인식이 강해지고, 홈경기 승률이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