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남 일화는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라 불릴 만큼 우수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며 K리그 3연패의 위업을 이뤄냈다. 특히 시즌 전 거금을 들여 영입한 김도훈 이성남 이기형 싸빅 등 이적생들의 맹활약은 우승의 큰 원동력이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 팀을 새로 옮긴 선수들이 거둔 중간 성적은 어떨까?올해엔 팀당 7~8경기를 치른 25일 현재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한 김도훈처럼 눈부신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이적생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수비수들은 비교적 이전 소속팀에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편이지만 외국인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골잡이들과 미드필더들은 기대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이적 후 그나마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꾀돌이' 윤정환(31)이다. 지난해 성남이 무려 60억원에 가까운 돈을 털어 넣어 영입한 '5인방' 중에서 포지션 중복 등의 이유로 가장 미미한 활약을 보였던 윤정환은 유니폼을 새로 갈아 입은 뒤 물만난 듯 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조윤환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팀이 치른 전체 7경기에 출장해 공.수를 조율하며 1골 2도움을 기록, 팀의 선두권 유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1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받고 대전 시티즌에서 FC 서울로 이적한 스트라이커 김은중(25)도 팀이 치른 7경기 모두에 나서 2골 1도움의 성적을 거두며 나름대로 팀 간판 역을 하고 있다.

반면 올림픽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K리그 7경기에서 1골만을 기록 중인 최태욱(23.인천)의 활약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7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수원 삼성의 김대의(30)도 간신히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시즌 수원에서 단 한번도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던 미드필더 윤원일(21.대구)이 팀을 옮긴 후 주전자리를 꿰차며 7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이적생 성공 신화'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대전에서 단 한 경기에 출전했지만 지난 23일 성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2경기에서 1득점 2도움을 올린 정영훈(29.대구)의 깜짝 활약도 돋보인다.

배진남 기자-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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