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신인왕 정조국, 조기 결혼?

안양 LG의 막내 정조국이 일찌감치 장가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약관에 접어들었는데 벌써부터 결혼타령인가 싶지만 스페인 전훈캠프에서 '빨리 장가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이유가 있다. 룸메이트인 선배 김은중 때문이다. 결혼 한 달째인 김은중의 '애정행각(?)'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니 닭살 돋아서 못견디겠다는 것이다.
조광래 감독은 전훈캠프에 도착한 뒤 간판 스트라이커로 호흡을 맞추게 된 김은중과 정조국을 같은 방에 배정했다. 때문에 선-후배가 친해지는 계기가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혈기왕성한 정조국 입장에선 신혼부부의 깨볶는 소리를 감내해야 하는 '극기훈련'이 추가됐다.
정조국은 첫 날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김은중이 짐을 풀었는데 예사롭지 않은 큰 상자가 나온 것이다. 워낙 예쁘게 장식돼 있어 열어보니 온갖 종류의 과자와 컵라면 등이 하나 하나 정성스레 포장된 채 가득 담겨 있었다. 새색시 최윤정씨가 결혼 후 처음 떨어져 있어야 하는 남편이 평소 좋아하는 군것질을 못할까봐 장만해 준 것이었다.
그저 부럽다고만 생각했던 정조국은 그날 이후 전화통을 붙잡고 사는 김은중을 보며 허벅지를 꼬집어야 했고, 급기야 밸런타인데이(14일)에는 낯간지러운 밀어에 두 손 들었다.
"결혼하면 그렇게 좋은가요?"라고 묻는 정조국을 지켜보던 선배들은 "쟤 저러다가 올시즌 목표를 결혼으로 잡는 거 아니냐"며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다.

< 발렌시아(스페인)=최만식 기자 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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