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의 거침없는 질주.’

‘샤프’ 김은중(25)이 FC서울의 브레이크없는 무패행진을 진두지휘했다. 김은중은 23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라이벌 수원 삼성전에서 전반 15분 히카르도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결승골 도우미’로 나선 김은중의 활약으로 서울은 7경기 무패행진(3승4무)을 이어가며 승점 13점을 확보, 4위에서 단숨에 단독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3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이날 서울은 연고이전 후 홈구장에서 짜릿한 첫 승을 거둬 기쁨이 더했다.

골 보다 더 돋보인 패스였다. 김은중은 전반 15분 수원측 아크 정면에서 허를 찌르는 스루패스로 수원의 오프사이드 작전을 한번에 무너뜨렸다. 아크서클 안으로 돌아 들어가던 히카르도는 김은중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손쉽게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올시즌 김은중의 첫 어시스트. 현재 2골을 터트리며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김은중은 도움 1개를 더해 공격포인트가 ‘3’이 됐다.

결승골을 빚어낸 김은중은 상승세를 몰아 전반 22분 수원 골키퍼 이운재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골찬스를 맞았으나 볼키핑이 나빠 무위에 그쳤다. 이어 김은중은 4분 뒤 프리킥 세트플레이에서 수원 골문을 향해 강한 슛을 날렸으나 역시 이운재의 손끝에 걸려 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빈 김은중의 활약으로 서울은 전기리그 5경기를 남긴 가운데 ‘한국판 아스날의 신화’를 재현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아스날은 03∼04 시즌에서 무패(26승12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 바 있다.

올시즌 대전에서 서울로 이적한 김은중은 “욕심이기는 하지만 무패로 전반기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선수들도 이런 내 생각과 비슷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상암=변현명 hmbyun@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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