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야 살살해." 
대전 최윤겸 감독이 6일 전북전에서 "시리우스" 이관우(24)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최감독은 경기전 선수대기실에서 "(이)관우가 이번 경기에서 경고 하나만 더 받으면 2회 경고누적으로 10일 홈에서 열리는 포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마침 구단이 오늘을"이관우 데이"로 정했는데 못뛰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며 걱정스러워 했다.
그러나 이관우에 대한 사랑과 걱정이 지나쳐서였을까. 최감독은 이관우의 경고누적 상황을 놓고 착각을 했다.

이관우는 4월20일 포항전에서 경고 1개를 받았고 5월20일 대구전에서 경고 2개로 퇴장을 당해 그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5월20일의 경고 2개는 별도로 출전금지조치를 받아 해소된 만큼 이관우의 현재 누적 경고수는 단 1개. 처음에는 3회, 그 다음부터는 2회 경고가 누적되면 출전금지당하는 K리그 규정상 이관우에게는 아직 2개의 경고수 여유가 있었지만 최감독은 이를 착각해 그라운드에서 혼자 노심초사하고 있었던 셈이다.

전반 활발한 공격을 주도하던 이관우는 후반 11분 전북 서기복과의 몸싸움에 밀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는 왼쪽 정강이에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지만 최감독은 즉시 교체를 지시하고 이관우를 벤치에 앉혔다.
"자신의 날"에 멋진 활약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최감독의 "특별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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