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김광식 사장은 오너 드라이버다. 올해초 최윤겸 감독을 영입하면서 어려운 구단 사정 때문에 감독차를 몰 운전기사를 둘 수 없다는 뜻을 전해 양해를 얻은 김 사장은 자신도 오너드라이버를 자청했다.

사장차 운전기사 연봉을 줄인 김 사장의 생각은 훨씬 깊었다. 단순한 지출감소가 아닌, 좀 더 의미있는 일에 쓰기로 한 것이다. 용처를 고민하던 김 사장은 마침내 해법을 찾았다. 아낀 돈을 구단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선수들을 발굴하는데 쓰기로 했고 그 결실은 유동우 스카우트의 영입으로 맺어졌다. 자신의 연봉의 출처가 어딘지를 아는 유 스카우트가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할지는 보지 않아도 뻔한 일.

그럼 유동우 스카우트의 연봉은 얼마일까. 최근 2연패 끝에 안양LG와 1-1로 비겨 한숨을 돌린 뒤 늦은 저녁식사를 하던 김 사장은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액수는 비밀”이라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아끼는 것도 좋지만 너무 궁상을 떨면 권위가 손상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권위에는 관심이 없다. 연말 시민의 사랑을 먹고 사는 구단이 정말 잘 운영됐다는 소리를 들어보는 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대전 | 류재규기자 jkl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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