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삼국지의 전투장면을 보는 듯했다. 두 감독의 전술 변화가 너무나도 변화무쌍했다. 5일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대전의 K리그 7라운드 경기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이었다. 양 팀은 경기 내내 다양한 전술적인 변화와 그에 맞는 선수 교체를 하며 수준 높은 축구를 보여주었다.

공격 앞으로

양 팀은 공격에 중점을 두었다. 경기 후 최윤겸 감독의 "요즘 골을 못 넣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서 양 팀 모두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온 것 같다" 는 설명처럼 양 팀 모두 공격에 치중했다.

제주는 3-4-1-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특히 김길식과 박기욱 그리고 최철우로 이어지는 스리톱은 지난 시즌 보였던 끈끈한 공격력을 다시 재현하려 했다.

이에 대전의 최윤겸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특히 허리 라인을 횡으로 배치해 전체적으로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했다. 이로 인해 대전은 배기종, 슈바, 공오균 외에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용태까지 올라와 제주의 골문을 공략했다.

후반 들어 전술의 다양한 변화를 선보인 양 팀의 감독

전반 33분 슈바의 골로 대전이 1-0으로 앞서자 경기의 양상은 치열해졌다. 양 팀 감독들은 팀 전술을 크게 바꾸었기 때문이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의 정해성 감독은 황지윤을 빼고 박진옥을 투입했다. 박진옥의 투입과 함께 제주는 4-3-3 포메이션으로 바꾼 것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보이는 포백이었다. 좌우 풀백들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며 올 시즌 첫 승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대전의 최윤겸 감독 역시 제주의 전술적 변화에 대응했다. 공격의 배치를 한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투톱으로 바꾼 것. 김용태를 약간 밑으로 내리며 미드필더를 강화한 것이다.

대전이 수비적으로 변화를 선보이자 정해성 감독은 지친 박기욱을 빼고 드리블 능력이 좋은 최현연을 투입했다. 그러자 최윤겸 감독은 바로 공오균을 빼고 이관우를 투입시켰다. 이로써 이관우와 김용태가 서로서로 자리를 바꾸어가며 역습 시 날카로운 공격 전개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었다.

이후 경기는 제주가 파상공세를 하는 가운데 대전은 이관우와 김용태를 앞세워 날카로운 역습을 하는 양상이 되었다. 후반 25분 최윤겸 감독은 마지막으로 공격수 배기종을 빼고 수비력이 좋은 베테랑 박충균을 투입하며 잠그기에 들어갔다. 정해성 감독은 지친 선수들을 교체하며 골을 노렸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하며 경기를 마쳤다.

비록 경기는 한 골밖에 나지 않았지만 이 날 경기장을 찾은 3700여 관중은 축구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양 팀의 감독들이 보여준 다양한 전술적인 변화와 경기 운영의 묘수는 양질의 경기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서귀포=이건 기자

* 이 기사는 스포탈 코리아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