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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김은중(25·FC 서울)이 ‘친정 땅’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별중의 별’로 우뚝 섰다.
김은중은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4 삼성하우젠 올스타전’에서 전반전에만 2골을 터트리며 중부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김은중은 기자단 투표에서 43표 가운데 30표를 얻어 당당히 MVP로 선정되며 올스타전 7년연속 출전 만에 첫 영광을 안았다.
이날 생애 첫 ‘올스타전 MVP’를 거머쥔 김은중은 그동안 올스타전 MVP 최다등극(3회)의 기록을 가진 ‘동갑내기’ 이동국(포항)을 제쳤다는 것에 대해 남다른 기쁨을 느끼고 있다. 특히 김은중과 이동국은 이날 중부와 남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치열한 ‘골맞장’을 벌였지만 전반 28분부터 6분 동안 내리 2골을 뽑아낸 김은중이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며 ‘노골’에 머문 이동국을 ‘KO’패 시켰다.
김은중의 올스타전 ‘골폭풍’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김은중은 올시즌 K리그에서 전기리그 동안 12경기에 출전,5골1도움을 기록하며 용병들에게 밀린 ‘토종’스트라이커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날 올스타전이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지난 97년 프로데뷔 이후 그의 ‘삶의 터전’이 됐던 만큼 익숙한 곳이어서 골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이날은 결혼 후 처음 맞는 아내의 생일이어서 MVP에 대한 욕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킥오프가 시작되자 김은중은 ‘한밭골’ 친정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은중은 중부팀이 나드손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8분 페널티 아크부근에서 이을용의 로빙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뒤 곧장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첫 골을 신고했다. 친정팬들에게 첫 골선물을 기록한 것. 김은중의 골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34분에는 페널티영역 오른쪽 구석에서 오른쪽 골대를 향해 강력한 오른발슛을 날려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김은중은 “대전은 프로선수로서 데뷔한 제2의 고향이다. 어느 팀에서 뛰든 사랑으로 지켜봐달라”며 “와이프의 생일을 맞이해 커다란 선물을 주게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김은중은 이날 받은 MVP상금 1,000만원 중 일부를 태풍 ‘민들레’의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수재민들을 위한 성금으로 내놓을 계획임을 밝혀 훈훈한 감동을 안겨줬다.
/대전=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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