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들의 달콤한 '승리의 합창'이 오랜만에 부산의 밤하늘에 울려퍼졌다.  
부산 아이콘스는 20일 홈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K리그 2003 정규리그에서 선두 추격에 몸이 달아 있는 울산 현대를 2-1로 꺾는 '몽니'를 부리며 8경기만에 승리를 만끽했다.
부산 승리의 힘은 선수들의 무서운 정신력에서 나왔지만 'TV 중계'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부산은 성적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방송국의 '찬밥' 신세였다. 그러나 이날만은 KBS 스카이스포츠가 올시즌 처음으로 부산경기 생중계를 결정했다. '시청자 앞에서 망신당할 수 없다'는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선 부산 선수들은 리그 2위 울산을 맞아 강한 압박과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투지를 불태웠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울산의 거친 수비벽을 뚫었다. 이언 포터필드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용병 듀오' 쿠키와 제이미는 각각 전반 29분과 39분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성적 부진으로 퇴출설에 시달리던 '은사'에게 시즌 6승을 바쳤다. 이와 함께 지난 9일 전남전까지 7경기 연속무승(3무4패)의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망각의 강으로 흘려보냈다.
 
포항 경기에서는 홈팀 포항이 우성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에 1-0으로 승리, 14경기 연속무패(7승7무)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40을 기록해 8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안양 경기에서는 원정팀 대전이 '샤프' 김은중의 원맨쇼를 앞세워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은중은 0-1로 뒤진 후반 4분과 후반 11분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팀의 3경기 연속 무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김은중은 시즌 11호골로 97년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골을 기록하는 기쁨도 누렸다.
 
선두 성남은 신태용의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을 1-0으로 누르고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편 전남-수원전과 부천-대구전은 90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광양·안양·전주〓문승진·전광열·백길현 기자 sjmoon@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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