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전국을 가슴벅차게 붉게 물들였던 월드컵의 환희가 되살아나는 요즘 K-리그도 한창 무르익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독주했던 1위 성남일화의 자리가 위태로워졌고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전남에 복귀하며 지난주 말 경기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심판들이 투입되는 등 흥미거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해 한국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으로 8강행을 확정지었던 18일 전국 6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돌아온 김남일, 이동국과 우정의 맞대결

지난해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4강행을 확정지었던 광주에서는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김남일이 이동국이 뛰는 광주상무를 상대로 복귀무대를 치른다. 김남일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관중석에서 관전했던 지난주 말 포항전에 정원을 채우고도 절반이 넘는 구름관중이 몰려 ‘김남일 효과’를 입증해 K-리그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3-5-2포메이션을 쓰는 전남은 김남일의 가세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에서 김남일 한명만을 두는 등 다소 변화를 준다. 김남일은 유럽생활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고 패스워크가 좋아졌으며 지난해 월드컵 이후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전에서 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달래는 시즌 7호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린 이동국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평소 절친한 선후배로 알려진 이동국과 김남일, 창과 방패의 대결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듯.

●신세대 스타가 격돌한다

대전시티즌의 김은중 이관우와 울산현대의 ‘베컴형제’ 이천수 최성국이 1년 전에 감동적인 이탈리아전의 무대였던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김은중은 최근 3연속경기에서 골을 터뜨렸고, 이관우는 2연속경기 도움을 기록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대전은 올 시즌 홈 6경기에서 100%의 승률을 올린 데다 최근 2연승의 휘파람을 불어 1위 성남일화와 승점(26점)이 같아 1위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 터.
울산의 이천수 최성국도 팀의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지난달 10일 대전전에서 오른쪽 족저건막염으로 한 달 남짓 그라운드를 떠났던 최성국은 지난 16일 성남전 선제골을 터뜨리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지난 1라운드 양팀이 대결을 벌였던 지난달 10일 최성국은 도도, 정경호와 나란히 골을 터뜨려 3-0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1위 반란’은 올 것인가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연승가도를 달리며 거칠 것 없이 질주하던 1위 성남은 홈에서 안양LG와 운명의 대결을 벌인다. 17일 현재 성남은 2위 대전과 승점이 같고 3·4위인 안양, 전북과는 3점 차의 승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승리를 올리지 못한 성남이 지난주 말 울산에 덜미를 잡힌 데다 안양전에서마저 패하면 치열한 선두다툼이 불가피해진다. 1라운드 맞대결을 벌였던 지난달 11일에는 데니스 신태용 황연석이 연속골을 터뜨린 성남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노련미의 성남과 ‘젊은피’를 앞세운 안양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조현정기자 h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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