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돌풍은 2라운드에서도 계속되는 것인가.

대전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3 주말 원정경기에서 김은중이 혼자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홈팀 수원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26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선두 성남과 동률을 이뤘다. 대전은 수원과의 올 시즌 2차례 전적을 모두 승리로 이끔과 동시에, 원정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도 탈출하며 2라운드에서도 순항을 예고했다.

긴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체력을 비축한 것을 감안해서인지, 원정경기임에도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킨 대전은 스트라이커 김은중이 팽팽한 균형을 깨뜨리면서 승리의 물꼬를 텄다. 전반 25분 상대 진영 왼쪽을 파고들던 이관우가 수비를 제치고 골에어리어 엔드라인을 따라 드리블해 들어가다 문전으로 패스했고, 이를 받은 김은중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논스톱 슛, 수원의 골네트를 갈랐다.

김은중은 후반에는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낚으며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원이 후반 11분 뚜따의 슈팅에 이은 정용훈의 오른발슛으로 동점을 이룬지 채 2분도 지나지 않아 상대 수비수 박건하의 태클반칙으로 잡은 페널티킥찬스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결승골을 낚았다. 이로써 김은중은 자신의 시즌 6호골이자,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득점레이스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같은 시각 부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원정팀 안양이 드라간효과를 톡톡히 보며 홈팀 부천을 4-2로 제압했다.

안양은 전반 27분 드라간의 프리킥에 이은 정조국의 헤딩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3분 뒤에는 최태욱의 센터링을 진순진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2골차로 달아났다. 8분 뒤에는 드라간이 추가골을 낚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안양은 상대가 박성철의 골을 1점을 추격한 후반 19분 히카르도가 쐐기골을 낚아 대승을 이끌어냈다.

최근 2년만에 안양에 재입단한 뒤 첫 출격에서 1골1도움의 뛰어난 활약을 펼친 드라간은 안양의 희망으로 떠오르게 됐고, 주포 다보가 결장한 부천은 후반 41분 해결사 이원식이 역시 1골1도움을 기록했지만, 4골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어 벌어진 포항과 전남의 제철가 형제대결에서는 역시 원정팀인 전남이 영건 노병준이 혼자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취골은 경기장을 가득메운 상주시민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포항이 낚았다. 전반 34분 이길용이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올려준 볼을 우성용이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포항은 후반에 전남의 교체전문요원 노병준을 막지 못하며 후반 24분에 동점골을 허용했고, 9분 뒤에는 역전결승골까지 허용하며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동안 계속적인 출전에도 불구하고 1골밖에 기록하지 못해 이회택 감독의 애를 태웠던 노병준은 이날 2골이나 사냥하며 팀 승리를 견인함으로써 전남의 해결사로 우뚝 서게 됐다.

한편 이날 수원경기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외국인 심판이 주심으로 기용돼 지난해에 이어 포청천을 연상케하는 엄격한 판정으로 축구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재성(humancom@k-leagu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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