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프로축구는 유난히 거친 플레이로 오점을 남겼습니다. 지난달 30일 부산-울산전에서는 유상철과 이장관 등이 난투극을 벌여 경기도중 유상철 현영민 이장관이 퇴장당했고 지난 4일 경기에서는 주심에게 한국어로 욕설을 퍼부은 우르모브가 퇴장당했지요. 공교롭게도 거친 경기에는 부산이 모두 끼어있습니다.

●‘유비’의 충격과 공포, 네티즌 설왕설래

지난달 30일 열린 부산전에서 이장관에게 백태클을 당하자 이장관의 복부를 가격한 울산 유상철이 요즘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백태클로 다친 부위를 또 다친 유상철의 처지를 옹호하는 네티즌도 있었지만 그의 행동은 페어플레이정신에 어긋난다며 이장관과 함께 축구계를 떠나라는 등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지요. 최근에는 ‘홈런왕 유상철, 히딩크를 구해줘’라는 게임이 네티즌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노에게 납치된 히딩크 감독을 유상철이 태클, 어깨차징 등으로 구해낸다는 내용이지요. 하여튼 ‘유비’라는 애칭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코엘류호의 주장으로까지 발탁된 유상철의 돌출행동은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유상철의 보복행위가 화제가 돼서 그렇지 이장관의 태클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두말 할 나위 없는 지탄의 대상입니다. 이장관은 유상철과 팬들에게 사과를 해야 합니다.

●‘대전의 히딩크’된 최윤겸 감독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 최윤겸 감독이 고향 대전의 지역 유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요즘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고 하는데 혹자는 은은한 카리스마를 빗대 ‘대전의 히딩크’라고 하고, 혹자는 패스 플레이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코엘류와 더 닮았으니 ‘대전의 최엘류’라고 말한다더군요. 어쨌거나 뜨거워진 축구열기로 행복한 대전은 최윤겸 감독의 인기까지 높아져 콧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전의 스트라이커들

4일 벌어진 대전-수원전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1골 1도움을 터뜨린 김은중 대신 후반 13분 알렉스가 들어온 뒤 최전방에 있는 김종현과 알렉스를 도무지 구분하기가 힘들어진 것이죠. 둘다 머리카락이 별로 없는 편이라 위에서 봐서는 언뜻 구분이 안됐습니다. 후반 28분 한 골을 넣은 김종현이 기분 좋게 조커 박경규와 교체하던 순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박경규마저 머리숱이 적어 아예 머리카락을 밀어버린 ‘스킨헤드족’이었던 것이죠. 이들은 ‘반짝이는’ 플레이로 대전 홈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눈이 좀 떠졌어요. 이제는 뛸래요

지난 2일 팀훈련 도중 동료 샤샤와 충돌해 왼쪽 눈썹 부위를 50바늘이나 꿰맨 성남일화 싸빅이 부상 중에도 경기출장을 고집해 구단 및 코칭스태프가 애를 먹었어요. 사고 당일만 해도 4일 부산전에 꼭 뛰겠다며 구단에 머리보호를 위한 해드캡을 구해놓으라고 주문할 정도였는데 막상 하루 자고나니 눈두덩이 크게 부어올라 눈을 뜰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지 뭡니까.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부산까지 따라가겠다는 것은 차 감독이 뜯어말렸다고 해요. 그런데 5일 훈련 때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 차 감독에게 “감독님 이제 눈이 떠졌어요”라며 부기가 가신 눈을 보여주더랍니다. 7일 전남전에 뛰겠다는 얘기지요. 참으로 미워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군 팀도 페어플레이하는데 말이지

4일 부산전을 앞두고 광주 이강조 감독이 최근 프로축구계에 거친 플레이가 난무하는 데 대해 이같이 말하더군요. 지난달 27일 부천SK의 최거룩이 후반 들어 반칙으로 퇴장당했고, 30일 부산-울산전에서는 유상철과 이장관이 거친 몸싸움으로 퇴장당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죠. 공교롭게 이날 경기서도 부산 우르모브가 주심에게 욕설을 하다 퇴장당했습니다. 당초 이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페어플레이를 하는 팀’이 되겠다고 공표한 바 있습니다.

●궁하면 통할까, 박건하 중앙수비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대변신

수원삼성이 최전방을 책임질 스트라이커 부재로 끙끙 앓고 있습니다. 리그 개막 후 남궁웅 정윤성 이용우 알렌 등을 번갈아 기용해봤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초반에 두 골을 넣으며 그나마 신뢰를 얻었던 뚜따는 부상으로 이달에도 출장이 불가능하고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김호 감독은 고심 끝에 ‘깜짝카드’를 꺼냈습니다. 지금까지 중앙수비수를 맡아왔던 박건하를 스트라이커로 올린 것이죠. 박건하는 7일 성남일화전부터 공격의 최전방을 책임지게 됐습니다. 원래 스트라이커 출신이어서 자리가 낯설지는 않겠지만 지난해부터 수비수로 전환했기 때문에 왕년의 실력을 얼마나 보여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수원은 96년과 99년 두자릿수 골을 터트렸던 그의 관록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눈치지만 ‘궁하면 통한다’는 격언이 들어맞을지는 모르겠네요.

정리 | 조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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