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레저부 유순상 기자  

"1년도 구단 살림을 꾸려가지 못합니까. 이럴 바에야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창단 후 최악의 자금난으로 폭풍전야인 대전 시티즌의 속내를 아는 한 축구팬이 울분을 참지 못하고 한마디 말을 건넸다.

대전 시티즌의 터키 전지훈련을 지켜 본 축구 관계자 등 프로축구계는 올 시즌 대전 시티즌이 한 번 해 볼만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자금난 없이 제대로 운영될 경우이지 현재 상태라면 구단의 해체 위기가 재현될지도 모른다.

대전구단은 출범 후 자금난으로 제대로 한 번 뜻을 펴보지 못한 '못다핀 꽃 한송이'였고 작년 대전시와 계룡건설의 협의에 의해 가까스로 해체위기를 넘기면서 이제는 한 번 제대로 운영되는가 하는 기대감이 축구팬들 사이에 확산됐다.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구단을 살리겠다고 나섰고 지역 기업들도 이 흐름에 동참 의사를 밝혀 완전한 시민구단으로 출범 가능성까지 생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기업들은 연간회원권 구입이나 각종 수익사업으로 기부금을 모으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구단은 어쩔 수 없이 은행 대출에 겨우 목숨을 연명하는 '식물인간' 상태에 이르렀다.

축구팬들과 시민들의 보이지 않은 압력이 작용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대전 시티즌이 지금에 오기까지는 대전시와 계룡건설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계룡건설은 일정 부문 할 도리를 했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대전시는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은 것이 없다.
시민협 구성, 각종 모금활동 추진 계획 등 나름대로 할 말은 있겠지만 단돈 1000원이라도 없으면 구단의 모든 시스템은 정지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당초의 약속과 달리, 세제 혜택에 사활을 걸고 기부금을 내지 않는 기업들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누가 이들을 움직일 수 있냐는 것. 시민협이 구성되었지만 활동의 한계성에다 책임을 지고 전면에 나설 인물은 거의 없다.

대전시정의 최고책임자인 염홍철 시장은 취임 후 각종 전국대회 유치 등 체육시장을 표방하고 나섰다.
정말 반가운 일이나 대전 시티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체육시장은 한낱 헛구호에 지나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평생 짊어질 멍에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대전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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