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을 도와 2002년월드컵 4강 신화를 작성한 박항서 전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43)이 이태호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전 시티즌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대전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박항서 전 대표팀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내정했다"면서 "박 전 감독은 프로축구단 코치, 월드컵대표팀 수석코치,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 시절 풍부한 경험과 인화에 바탕한 강력한 지도력을 보였다.최근 구단 안팎에 닥친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새로운 비전을 찾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전 감독의 사임 의사를 확인한 뒤 박 전 감독에게 의향을 타진했다.기회가 주어진다면 헌신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해 박 전 감독의 내락을 받았음을 밝혔다.

대전은 내년 1월초 박 전 감독과 만나 계약기간과 연봉 등 계약조건을 조율할 예정이다.한양대를 졸업한 뒤 84년부터 5년간 프로축구 럭키금성과 포항 아톰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박 전 감독은 90년 안양LG 트레이너 및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수원삼성 수석코치, 월드컵대표팀 수석코치,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 등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웠다.지난 2000년에는 유럽축구유학을 떠나 선진축구를 현장에서 익히기도 했다.

대전은 그동안 여러 차례 사임 의사를 밝혀온 이 전 감독이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구단의 경영 주체가 바뀌는 등 주변 환경이 변하는 상황에서 팀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감독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30일 공식 발표했다.이 전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구단의 지원으로 유럽이나 남미에서 축구연수를 할 예정이다.

2000년 수석코치로 대전에 영입된 이 전 감독은 그해 11월 김기복 전 감독에 이어 감독직을 맡은 뒤 지난해 FA컵에서 창단 첫 우승을 일궜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동부지역 8강에 올려놓았다. 

류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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