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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나이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 '친구'는 수많은 유행어를 남겼다. 그중 팬들에게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말은 아마도 '우린, 친구 아이가?'였을 것이다. 퇴색해가는 친구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게 한 대사였다.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김은중은 실력 만큼이나 마음씀씀이가 남달랐다. 3일 말레이시아전에서 첫 선발출장해 2골을 몰아넣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친구 이동국과 박동혁의 군 면제 혜택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비록 친구지만 이동국은 원톱 스트라이커 한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대이고 자신은 지금까지 예선전에서 이동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거의 실명에 가까운 왼쪽 눈 때문에 이미 면제 판정을 받아 병역 혜택은 사실 남의 일이었기에 그의 이런 동료애는 말만이라도 서로 희생하고 협조하는 팀 워크를 살려내는 활력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박항서 감독이 출연했던 모 기업 광고의 광고 문구처럼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울산 | 윤승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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