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인기가 대단하기는 대단하구먼."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 직원들이 선수촌 내 축구선수들의 찌를 듯한 인기에 자못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의 쟁쟁한 스포츠 스타들이 모두 모여 있는 선수촌이지만 인기에서는 축구대표팀을 따라올 선수나 팀이 없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대표 선수들인 만큼 선수촌 내 자원봉사자들과 각 종목 대표선수들은 축구선수들만 만나면 마치 여고생 팬들처럼 괴성을 지르며 사인받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체조·수영 종목 등의 어린 여자 선수들은 자신들이 받은 축구선수 사인을 자랑하는 게 일과가 됐고, 티셔츠나 단복에 사인받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단복을 입고 나와 붉은 악마를 방불케 하는 열렬한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축구선수들의 인기는 이운재(29·수원) 이영표(25·안양) 이천수(21·울산) 최태욱(21·안양) 현영민(22·울산) 등 월드컵 멤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신세대 스타로 이름을 높였던 이동국(23·포항)과 김은중(23·대전)도 인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을 연고로 두고 있는 김용대(21·부산)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의 선수들도 선수촌에서 붉은색 유니폼의 한국 선수들이 지나갈 때면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TV에서나 봤던 월드컵스타들을 구경(?)하고 있다.
반면 일본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들은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해 상반된 모습이다.

선수촌 내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이 역시 아시아의 쾌거인 것 같다"며 "나도 대회가 끝나기 전에 사인이나 많이 받아야 할 텐데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