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이 대전 징크스를 이번에도 털어내지 못했다. 수원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하우젠컵 1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수원은 전력난을 겪고 있는 대전에 맞서 지난 광주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려했으나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대전은 이날 주전 대부분이 결장해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정신력으로 무장해 수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수원은 이날 무승부로 대전전 12연속 무승 기록을 남겼다.

선발 라인업

수원은 후반기 들어 좋은 경과로 환산되고 있는 4-1-2-3 포메이션을 들고 나섰다. 골문은 변함없이 박호진이 선발 출장했고 포백에는 곽희주-이싸빅-마토-조원희가 일자수비를 형성했다.

미드필드는 지난 광주전에 비해 가장 변화가 큰 부분.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김남일 대신 이정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정수 앞선에는 송종국과 한병용이 선발 출장했고, 스리톱에는 여전히 서동현-김대의-이현진이 선발출장했다.

홈팀 대전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수비에는 이세인-장현규-민영기-주승진이 호흡을 맞췄으며, 미드필드에는 강정훈-고병운-공오균-김용태가 다이아몬드 형태로 진영을 구축했다. 투톱에는 우승제와 정성훈이 선발출장했다. 골문은 여전히 최은성이 나섰다.

강력한 미드필더들을 내세워 경기를 장악한 수원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함께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대전이었다. 대전은 경기시작 1분도 체 안돼 코너킥을 얻어냈고 이 코너킥을 통해서 김용태가 첫 슈팅을 시도했다.

수원은 첫 슈팅을 허용한 이후 강력한 미드필더를 바탕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김남일 대신 선발 출장한 이정수는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를 형성했고, 송종국은 노련한 볼 배급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5분 이후 수원은 연속된 코너킥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8분에는 이정수의 헤딩이 대전 골대를 살짝 벗어나기도 했다. 전반 16분에는 오버래핑한 조원희의 중거리 슈팅이 대전 최은성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위로 끝났고, 5분 뒤에는 김대의가 드리블 돌파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경기의 무게중심을 맞춘 대전의 정확한 긴 패스

수원이 볼 점유율을 높여나가자 대전은 노련하게 시간을 끌며 수원의 달아오른 공격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강력한 모습을 보인 수원의 미드필더와 싸우기보다는 수비에 숫자를 많이 두고 긴 패스를 활용해 공격하는 모습이었다.

대전의 정성훈-김용태-우승제를 겨냥한 긴 패스는 높은 정확도를 보였고 이로 인해 수원은 파상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수원 역시 이정수, 마토, 곽희주의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고 경기는 결국 수원 진영에서의 치열한 헤딩 공방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전반 35분 수원은 짧은 패스를 통해 한병용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3분 뒤에는 대전이 중원에서의 아기자기한 패스워크로 우승제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수원, 4-3-3 포메이션으로 전술 변화

경기가 소강상태로 진행되자 수원은 전반 40분경 포메이션을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이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정수는 오른쪽 윙백으로, 오른쪽 윙백이던 조원희는 더욱 공격인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 전술은 조원희의 공격적인 능력을 더욱 끌어내는 역할을 해 조원희가 활발하게 대전 진영을 헤집고 다니게 만들었다. 이러한 전술변화로 다시 공격에 불을 붙이던 수원은 결국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프리킥으로 기회를 잡아간 양팀

후반전 들어서도 양상은 큰 변화없이 진행되었다. 수원은 변화된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사용했고, 대전도 전술 변화없이 후반전에 임했다.

수원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또 다시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고, 후반 시작 1분 만에 한병용이 골과 다름없는 강슛을 날렸으나, 최은성의 선방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대전도 긴 패스를 활용해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으나 수원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로의 단단한 수비로 좀처럼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경기는 세트피스를 통해 간간이 슈팅이 시도되었다. 후반 12분에는 송종국의 프리킥이 공격수의 머리에 맞지 못하며 골대로 빨려들어갔으나 최은성의 몸에 맞았고, 후반 19분에는 대전이 좋은 프리킥 기회를 잡았으나 효율적인 세트피스를 선보이지는 못했다.

데니스-손정탁의 투입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은 수원

후반전이 20분이 지나자 수원은 체력이 떨어진 이현진을 빼고 데니스를 투입하며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5분 뒤에는 수비수 곽희주를 빼고 공격수 손정탁을 투입시키며 조원희를 곽희주 자리로 배치했다. 손정탁은 195Cm의 장신으로 데니스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겠다는 작전이었다.

이러한 작전은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후반 24분 데니스가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김대의가 돌진하며 헤딩을 노렸지만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또한, 후반 26분에는 데니스의 재치있는 패스를 이어받은 김대의가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를 하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수원은 후반 36분 이길훈까지 투입시키며 공격자원을 늘렸지만 대전의 후반 집중력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용태를 노린 긴 패스로 주도권 잡은 대전

수원이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하며 공격 쪽에 치중했지만 오히려 대전은 맞불작전으로 나섰다. 특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김용태는 대전 공격의 핵심이었다. 그는 침착한 볼 트래핑으로 많은 프리킥을 이끌어 냈고, 대전은 프리킥을 통해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31분에는 정성훈이 왼발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수원 박호진 골키퍼가 막아섰고, 후반 34분 이후 대전은 서너 차례의 프리킥을 이어가며 날카로움을 보였다. 그러나 계속된 프리킥 기회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한 대전은 이후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원은 대전의 공세가 주춤한 틈을 타 막판 공세를 이어갔지만 무거워진 발과 흐트러진 집중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0-0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 경기 결과

대전 시티즌 0 - 0 수원 블루윙즈

대전 = 손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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