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해라. 마이 넣었다 아이가.”

홍익대와의 FA컵 32강전을 지켜보던 FC서울 이재하 부장이 한마디를 흘렸다. 오랜만의 대승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던졌지만 아직도 K리그에서의 거듭된 무승부로 인해 꽁꽁 얼어붙었던 응어리가 채 풀리지 않은 듯했다. 이 부장은 “오늘 넣은 골을 한 골씩만 나눠서 넣었어도 전기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FC서울은 9경기에서 7골만을 기록한 골가뭄에 시달리며 2승6무1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프런트나 코칭스태프가 발을 동동 구를 만했다.

FC서울의 고문을 지냈던 박병주 지도자협의회 사무총장은 다른 측면에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 총장은 “소나기 골이 터졌지만 골을 넣어야할 공격수들이 골을 넣지 못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특히 김은중의 부진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FC서울의 다음 상대는 올시즌 1승8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남. 서울은 홍익대전 대승을 계기로 23일 전남과의 홈경기부터 연승이 이어지기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후반 12분 한태유와 교체돼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수차례 홍익대의 골문을 노렸던 김동진도 “계속 비기는 경기를 하다보니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컸다. 주말에 펼쳐질 전남전을 발판삼아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남은 4경기에서 모두 팀이 승리할 수 있게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암 | 박현진기자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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