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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1·서울)·이천수(25·울산)·정경호(26·광주) 등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들이 극도의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적잖은 골을 넣고 있는 무명 공격수가 있다. 대전의 신인 배기종(23)이다.
배기종은 지난 15일 포항전에서 2골을 터뜨리는 등 올시즌 대전이 소화한 9경기 중 7경기에 뛰어 팀 득점(8골)의 절반인 4골을 책임졌다. 득점랭킹에서도 우성용(7골·성남)·이동국(6골·포항) 등 쟁쟁한 선배들을 추격하는 당당한 3위다.
이리고·광운대를 나온 배기종은 우여곡절 끝에 대전에 발을 들여놨다. 드래프트에서 1순위는커녕 최종 8순위에도 들지 못하고 번외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것이다. 연봉 1천2백만원, 계약기간 1년. 1군 경기 출전이 최대 목표인 연습생이었다.
배기종은 “번외지명까지 밀리자 축구를 포기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배기종이 대전행을 결심하는 데는 가족의 격려가 큰힘이 됐다. 어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살고 있는 그는 “‘돈만 보고 장래를 선택해서는 안된다. 너만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어머니와 삼촌의 말에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큰 맘먹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그는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훈련했다. “꼭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많은 땀을 쏟아낸 배기종에게 데뷔전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예상보다 빨리 1군 출전 기회를 잡은 것. 그는 지난 3월15일 자신의 K리그 데뷔전인 부산전에서 1-0 결승골을 넣어 팀의 첫승을 책임졌다. 그 뒤 어느새 간판 골게터로 훌쩍 자란 배기종은 꾸준한 출전과 득점으로 7백만원이 넘는 출전수당까지 챙겼다.
1m80·74㎏의 단단한 체구를 갖춘 배기종의 포지션은 공격형 MF.
최윤겸 대전 감독은 “학창시절 공격수와 사이드 어태커를 모두 소화했을 정도로 스피드, 드리블, 골감각이 좋다”고 칭찬했다. 배기종은 인터뷰에서 “경기에 출전하면서 골까지 많이 넣으니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대전이 4강에 들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털어놨다.
배기종 외에 2골·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김형범(22·전북), 3골·1어시스트로 이동국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되는 포항 고기구(26)도 올시즌 주목할 만한 숨은 킬러들이다.
김세훈기자 shkim@kyunghyang.com
* 이 기사는 경향신문의 기사입니다.
배기종은 지난 15일 포항전에서 2골을 터뜨리는 등 올시즌 대전이 소화한 9경기 중 7경기에 뛰어 팀 득점(8골)의 절반인 4골을 책임졌다. 득점랭킹에서도 우성용(7골·성남)·이동국(6골·포항) 등 쟁쟁한 선배들을 추격하는 당당한 3위다.
이리고·광운대를 나온 배기종은 우여곡절 끝에 대전에 발을 들여놨다. 드래프트에서 1순위는커녕 최종 8순위에도 들지 못하고 번외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것이다. 연봉 1천2백만원, 계약기간 1년. 1군 경기 출전이 최대 목표인 연습생이었다.
배기종은 “번외지명까지 밀리자 축구를 포기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배기종이 대전행을 결심하는 데는 가족의 격려가 큰힘이 됐다. 어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살고 있는 그는 “‘돈만 보고 장래를 선택해서는 안된다. 너만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어머니와 삼촌의 말에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큰 맘먹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그는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훈련했다. “꼭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많은 땀을 쏟아낸 배기종에게 데뷔전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예상보다 빨리 1군 출전 기회를 잡은 것. 그는 지난 3월15일 자신의 K리그 데뷔전인 부산전에서 1-0 결승골을 넣어 팀의 첫승을 책임졌다. 그 뒤 어느새 간판 골게터로 훌쩍 자란 배기종은 꾸준한 출전과 득점으로 7백만원이 넘는 출전수당까지 챙겼다.
1m80·74㎏의 단단한 체구를 갖춘 배기종의 포지션은 공격형 MF.
최윤겸 대전 감독은 “학창시절 공격수와 사이드 어태커를 모두 소화했을 정도로 스피드, 드리블, 골감각이 좋다”고 칭찬했다. 배기종은 인터뷰에서 “경기에 출전하면서 골까지 많이 넣으니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대전이 4강에 들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털어놨다.
배기종 외에 2골·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김형범(22·전북), 3골·1어시스트로 이동국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되는 포항 고기구(26)도 올시즌 주목할 만한 숨은 킬러들이다.
김세훈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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