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삼성 하우젠 K리그 8라운드 대전과 인천의 경기가 열렸다.
리그 7위 인천과 8위 대전의 맞대결이었던 이날 경기의 승자는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기에 양 팀의 대결은 불을 뿜었다. 결과적으로 대전이 공오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하며 리그 2위로 도약했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역시 공오균이었다.

지난 2005년 K리그 및 컵 대회에서 인천과의 경기에서만 2골을 득점했던 공오균은 이날 경기에서 또 한번 결승골을 성공시켜 유독 인천에 강한 면을 보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공오균은 인천시에서 축구를 시작한 선수다. 인천으로서는 자신의 지역에서 성장한 선수에 의해서 매번 발목이 잡혀 더욱 뼈아프다.

이 날 경기는 대전의 홈경기였던 만큼 시종일관 대전이 인천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전은 최고의 테크니션 이관우, 최고 신인에 도전하는 배기종, 그리고 인천에 유독 강한 공오균을 미드필더로 위치시켜 경기를 압도해 나갔다. 기본적으로는 3-5-2 전형으로 나섰지만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3-4-3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반면에 인천은 이번 시즌 라돈치치와 셀미르의 제공권을 주로 활용하여 공격을 이끌어 왔으나 대전의 수비수들에게 철저하게 봉쇄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수비수에 의해 길게 연결된 패스들이 간신히 라돈치치와 셀미르의 머리에 맞더라도 접근하는 선수가 없어 공격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인천 선수들의 발이 무거웠다.

대전은 이관우, 배기종, 공오균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에 가담하고 수비를 철저하게 해내 인천의 공격에 대해서 확실하게 준비한 모습을 보였다. 공오균이 선취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킨 부분도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의한 것이었다.

전반 22분 인천이 수비지역에서 볼을 돌리자 대전 슈바가 압박을 가했고, 이에 안일하게 백패스를 시도한 인천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오균이 접근했다. 이어 인천수비가 걷어내는 공이 공오균의 몸에 맞고 다시 걷어내는 공이 슈바의 몸에 맞으면서 기회가 왔다. 슈바는 인천 골키퍼와 마주한 상황에서 좋은 지역으로 쇄도하던 공오균에게 패스해 골을 도왔다. 공오균은 2005시즌 이후 인천과 4번의 경기에서 3골을 득점했고, 그 중 2골이 결승골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인천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대전의 부지런한 커버플레이를 뚫기 어려워 보였고 대전의 강력한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전의 끈질기고 강력한 수비에 많은 반칙이 속출했고 심판의 판정에 대한 항의도 많이 생겼다. 또한 대전 슈바의 힘에 밀려 공중볼을 많이 내준 것이 결국 대전이 볼 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다.

공오균은 득점에도 성공했지만 이관우가 공격에 가담했을 시에는 적극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이관우에게 수비 부담을 적게 만들어 줬다. 또한 인천 아기치와 많이 부딪혔지만 전혀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그로서는 낯선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안정적인 볼 배급 및 공간활용을 보여줘 대전의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파울이 발생했을 시에도 상대 선수를 배려하는 신사다운 매너는 대전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경기 종료 후, 공오균은 자신의 시즌 첫 골을 팀이 리그 2위로 도약하는 데 보탬이 됐다며 웃는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비록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대전을 위해 뛴 것이 벌써 10년이나 됐다. 대전은 나에게 있어 제 2의 고향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은 리그 2위이지만 전기리그는 4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이며, 이번 시즌 전체 목표는 플레이오프에 팀을 올리는 것”이라며 겸손 또한 잃지 않았다. 또한 “현재 20-20 클럽에 도움 2개가 모자라기 때문에 올 시즌 동안 20-20 클럽에 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히기도.

자신이 축구를 하면서 힘든 길을 걸었고, 축구를 먼저 하셨던 아버지(고교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동) 역시 힘든 과정을 겪었다는 공오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아들 2명은 축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에게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자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대전=손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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