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미드필더를 대표하는 두 스타가 한밭 벌에서 충돌한다. 오는 26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 스타디움(일명 퍼플 아레나)에서 열리는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4라운드 경기에서 수원과 대전을 대표하는 두 스타가 맞대결을 펼친다.

김남일은 말이 필요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소속팀인 수원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 공격을 1선에서 저지하는 홀딩 능력과 상대 공격의 핵을 집중 마크하는 수비력을 갖춘 김남일은 공격에서도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력과 2선에서의 강력한 중거리슛 능력을 겸비한 만능선수다.

이관우 역시 K리그 최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정확한 패스와 슈팅이 일품인 이관우는 지능적인 플레이와 프리킥 능력에서도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더욱이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체력과 몸싸움 능력도 좋아져 최적의 플레이메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아마시절 한솥밥 먹으며 플레이

사실 김남일과 이관우는 아마시절이었던 한양대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공을 차던 사이이다. 이관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앞선에 위치했고 그 뒤를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남일이 받치며 당시 대학 최강의 허리 라인을 이끌었다. 99년 올림픽 대표로도 나란히 선발되기도 했던 김남일과 이관우는 아쉽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는 뛰지를 못했다.

프로 입단 후 엇갈린 운명

2000년 각각 전남과 대전의 옷을 입은 김남일과 이관우는 소속팀에서 주전자리를 꿰차며 허리에서 경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관우의 프로 생활은 초반 삐거덕거렸다. 잦은 부상으로 고전하던 이관우는 그러던 2001년 7월 7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김남일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왼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반면 전남 입단 첫 해부터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힌 김남일은 7월 7일 경기 후 7월 30일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2002년 4강 기적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운명이 엇갈리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절치부심한 이관우, 1년 만의 맞대결

장기 부상으로 인해 1년여 간 힘든 재활의 시간을 가진 이관우는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7월 다시 K리그로 복귀했다. 그리고 2002년 8월 11일 부상을 입었던 광양 전용 구장에 다시 김남일과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2002년 4강의 영웅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김남일은 월드컵 8강전에서 입은 부상의 여파로 후반 10분 교체 출장했고 이관우 역시 김남일 투입 4분 후인 후반 14분 피치로 들어섰다. 지난 1년간 상반된 길을 걸었던 양 선수는 경기 내내 자주 마주하며 명승부를 보여주었다.

이후 명승부를 보여준 양 선수

2002년 8월 맞대결 이후 김남일과 이관우는 4번의 맞대결에서 명승부를 보여주었다. 특히 2003년 8월 24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이관우와 김남일은 각각 1골씩을 기록하며 퍼플아레나를 찾은 2만 3천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2년 만에 펼치는 맞대결

오는 26일 벌어지는 양 선수의 맞대결은 지난 2004년 5월 23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2005년 수원으로 이적한 김남일은 4월 전북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6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작년 10월 부상에서 회복한 김남일은 1월 국가대표 전지훈련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올 시즌 K리그 3경기에서도 팀의 주장으로서 경기를 지배하며 `역시 김남일`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이 기간 이관우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2005년 시즌 32경기를 뛰며 4골 5도움을 기록한 이관우는 현재까지 22득점 19도움을 기록하고 있어 20-20클럽에 도움 한 개만을 남겨놓았다.

26일 경기에서는 김남일이 조금은 유리해 보인다. 대표팀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남일은 김진우와 리그 최고의 더블 볼란치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산드로와 김대의, 데니스와 이따마르 등 좋은 공격진과 함께하고 있어 그렇지 못한 이관우보다는 부담감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미드필더들의 맞대결이 보고 싶다면 3월 26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건 기자

* 이 기사는 스포탈코리아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