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수원전이라고 별다르게 준비하는 것은 없습니다. 부담을 가지는 것은 오히려 수원 삼성 쪽이 아니겠습니까?"

26일 오후 3시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4차전 홈경기를 치르는 대전 시티즌 최윤겸 감독의 마음은 느긋하다.

지난 2003년 대전 시티즌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윤겸 감독은 아직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K리그 무대에서 수원 삼성에 져본 기억이 없다.

지난 2003년 5월 4일 이후 수원전 전적은 5승5무.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뚜렷한 열세인 '가난한 시민 구단' 대전이 수원을 상대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K리그의 '기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가 부임하기 전에 팀이 수원에 많은 아픔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지금과는 반대로 대전이 수원만 만나면 연전연패를 거듭했습니다. 그때는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을 허용하거나 경기 내내 밀리는 등 패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거든요. 양팀 서포터들간의 갈등도 있었고. 그런 과정들이 징크스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최 감독은 "우연히 형성되는 징크스는 없다. 갑자기 생겨난 사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수원전 무패 징크스가 형성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물론 특별히 수원전이라고 준비하는 것은 없어요. 선수들에게도 별다르게 수원전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수원도 다른 13개팀과 마찬가지로 경쟁팀 중 하나일 뿐입니다"며 '여유를 보였다.

물론 최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수원에 질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저는 항상 '이번 경기가 징크스의 마지막이구나'라는 각오로 수원전에 임합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대전이 분명 열세입니다. 그러나 만약 지더라도 원정 경기면 몰라도 홈팬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면 억울할 것 같습니다. '수원전은 결코 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서포터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며 이번 경기서도 어김없이 징크스를 이어갈 각오를 밝혔다.

수원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니는 대전.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최 감독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대팀 수원은 대전전을 앞두면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여러 '당근책'들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 전술적 측면 등에서 분명 수원은 우리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수원전이라고 특별히 대비하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심리적인 측면 등을 활용할 뿐입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대전같은 약팀이 수원을 상대로 패배를 기록하지 않는 '사건' 같은 일들은 K리그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봅니다. 스포츠계의 이슈거리들이 얽히고 섥혀 팬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K리그 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서라도 수원전 무패 징크스는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K리그의 대표적인 '천적관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전-수원전. 이번 맞대결에서도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신화가 재현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지석 기자 jsle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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