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은 아쉽게 끝났지만 축구열기는 삼성하우젠컵에서 계속된다. 그동안 각종 대표팀 경기 때문에 관심권 밖에 밀려 있던 국내 프로축구이지만 아시안컵과 아테네올림픽의 틈새에서 모처럼 빛을 발할 기회를 잡았다. 중반을 넘어서 서서히 우승권에 근접한 팀들의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예정이어서 아시안컵이 아쉬웠던 팬들이라면 뜨거운 축구열기로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범근 vs 최윤겸

이번주 6경기 중 가장 관심이 가는 경기는 수원-대전의 일전. 양팀은 승점1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2·3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맞대결 결과가 컵대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 선두 전북이 2연패로 주춤한 상황이라 경우에 따라서 1위까지 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양팀 사령탑은 필승전략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여기에 미묘한 라이벌 의식까지 더해져 한층 뜨거운 경기가 예상된다.

‘차범근’과 ‘최윤겸’이라는 이름에서처럼 양팀의 성격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국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라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차감독에 비하면 대표팀 수비수 출신 최감독의 경력은 상대적으로 초라한 게 사실. 하지만 지도자 생활만 놓고 보면 밀릴 게 없다. 특히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수원을 상대로 4승1무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전반기에서도 1-0으로 승리했다. K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열혈팬들의 치열한 응원전도 또 다른 볼거리.

▲우승컵은 나의 것

전북의 아성 역시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전북은 주전들이 각급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나름의 색깔을 유지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컵대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조윤환 감독 역시 공개적으로 우승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2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사실이지만 운이 따르고 있다. 이번 상대 부천이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으로 침체돼 있는 것. 따라서 전북과 부천의 일전은 수원-대전전과 함께 하우젠컵 우승 향방을 가리는 중요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를 주목하라

지난 7월로 선수이적기한이 종료됨에 따라 각 팀은 새로운 얼굴들을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새 용병들의 활약에 눈길이 간다. 1일 경기에서 맹활약한 성남의 ‘뉴 브라질 듀오’ 두두와 마르셀로 및 울산의 카르로스와 다니엘,그리고 인천의 돌아온 ‘바람의 아들’ 마니치의 기세가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안컵에서 후보로 밀렸던 김은중(서울)은 K리그에 복귀한 대표 중 유일하게 선발출전할 예정이다.

/임지오 bingo@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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