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돌아왔다.
예전의 명성을 되찾은 태극전사들의 힘찬 부활의 날갯짓이다.

터키과의 2차례 평가전과 베트남전을 통해 화려한 이름을 되찾은 스타가 있다. '샤프' 김은중(25·FC 서울)과 '둘리' 박진섭(27·울산 현대)이 부활극의 주인공. 이들은 나란히 90년대 말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했으나 2002년 한·일월드컵 전후로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4년간 대표팀 복귀를 위해 와신상담한 이들은 최근 흔들리는 대표팀을 위기에서 건져내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은중은 지난 2일 터키와의 1차 평가전부터 9일 베트남전까지 3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특히 지난 5일 터키와의 2차전에서는 2-1 승리의 결승골까지 터뜨려 최근 2년간 부진의 늪에서 헤매던 한국축구에 한숨 돌릴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2000년 4월5일 아시안컵예선 라오스전에서 기록한 해트트릭 이후 4년2개월 만의 A매치 골이었다. 지난 1월 결혼한 뒤 대전 시티즌에서 FC 서울로 이적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게 상승세의 원동력. 베트남전 직전 김은중을 만난 대전 최윤겸 감독은 "은중이가 몸무게가 늘면서 힘이 붙는 등 최근 몸상태가 너무 좋다"며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박진섭의 부활도 의미있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부동의 오른쪽 MF로 평가받은 송종국(25·페예노르트)과의 주전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종국은 터키와의 1차전에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2차전에 나선 박진섭은 활발한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올리면서 측면공격의 물꼬를 텄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영표(28·에인트호벤)와 함께 측면공격을 이끈 박진섭은 당시 '좌영표 우진섭'이라는 말을 만들어냈을 정도로 대표팀의 주축이었다.

하지만 김은중과 마찬가지로 2000년 이후 대표팀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박진섭 시대는 갔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젊은피의 새로운 수혈'과 '옛 전사의 화려한 컴백'이 한국축구의 부활을 이끌 양대 키워드인 셈이다.

대전〓김세훈 shkim@hot.co.kr기자 ⓒ굿데이

* 이 기사는 굿데이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