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옛정…' 대전 블루스
설 伊와 16강전 동점골 현장… 영광 한번더!
김 서울 이적후 눈총… 골로 사랑 되찾겠다  


'약속의 땅 vs 원망의 땅'
25세의 동갑내기 스타 설기현(안더레흐트)과 김은중(서울)에게 있어 베트남 전이 열리는 '대전'은 서로 다르게 와 닿는다.
두 선수 모두 대전과 각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
'설바우두' 설기현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기사회생시켰던 곳이 바로 대전월드컵경기장이다. 97년 프로에 입문한 '샤프' 김은중도 올시즌 FC서울로 이적했지만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대전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하지만 베트남전을 앞둔 두 선수의 표정은 다르다.
우선 설기현은 2년 전처럼 웃고 있다. "대전은 추억이 서린 곳"이라는 그는 "대전에서의 경기를 계기로 부진에서 탈출하겠다"며 베트남전을잔뜩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4일 오만과의 평가전 이후 아직까지 골 소식이 없는 만큼 이번 경기에선 기필코 골 맛을 보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대전 시민의 영웅'이었던 김은중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해 J-리그 센다이로 임대될 당시 김은중은 대전 팬들에게 한 약속이있다. K-리그에 복귀하면 꼭 대전에서 뛰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울로 이적한 김은중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벌어진 K-리그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어제의 원군이었던 팬들로부터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스트라이커는 골로 모든 것을 말한다"라고 출사표를 던진 김은중은 베트남전을 발판 삼아 대전팬들로부터 옛 사랑을 되찾겠다며 축구화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있다.

< 대전=김성원 기자 new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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