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점수)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
김은중(25·FC 서울)이 던진 베트남전 출사표다.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베트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하는 김은중은 "내용보다는 스코어로 승부를 걸겠다"며 골잡이다운 각오를 밝혔다. 지난 5일 터키전에서 결승골을 신고하며 '황선홍의 후계자'로 급부상한 김은중은 8일 "선취골만 빨리 넣는다면 대승은 문제없다"고 확신했다. 또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잇따라 득점포를 달군 만큼 대량득점의 물꼬를 틀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다득점 완승의 지휘봉을 잡을 김은중은 베트남의 밀집수비를 무너뜨릴 비책을 마련했다.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양발과 머리를 사용해 골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특히 상대 수비가 비교적 단신인 만큼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 생각이다. 박성화 감독 대행(49)도 "상대의 두터운 수비진을 흔들려면 제공권 장악과 측면공격에 이은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김은중의 한방을 기대했다.

김은중은 터키전 결승골에 이은 베트남전 골사냥으로 태극호의 주전골잡이로 자리매김할 생각이다. '히딩크 사단'에 뽑히지 못해 2002년 한·일월드컵을 TV로 봐야했던 아픔을 겪은만큼 독일월드컵에서는 반드시 필드를 누비고 싶은게 그의 바람이다. 이 때문에 김은중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인 약체 베트남전을 독일로 가는 관문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각오다. 더욱이 대표팀이 몰디브와 비기며 1승1무로 불안한 7조 1위를 달리고 있는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김은중은 자신이 프로생활을 시작한 '친정집' 대전에서 자랑스런 태극전사의 모습을 보이고 싶은 속내도 감추지 않는다.

터키전에서 4년2개월만에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골맛을 보며 부활을 선언한 김은중. 그의 눈은 지금 베트남을 넘어 독일로 향하고 있다.

대전〓전광열 gidday@hot.co.kr기자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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