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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막힌 숨통을 확 트이게 하는 통쾌한 역전골이었다.
‘샤프’ 김은중(25·FC서울)이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에 부활의 날개를 달았다. 김은중은 5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터키대표팀과의 친선 2차전서 1-1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후반 30분 역전골을 터트려 한국에 값진 2-1 승리를 안겼다. 김은중의 골로 한국은 지난 2일 터키와의 1차전 패배와 2002한·일월드컵 3·4위전 석패 등을 깨끗이 설욕했다.또한 한국은 1954년 이후 처음으로 터키를 이기며 역대전적 6전1승1무4패를 기록했다.
김은중의 이날 골은 단순히 터키전 승리를 이끈 결승골 이상의 가치를 지닌 ‘축포’였다. 유상철의 페널티킥골로 1-1 동점을 이룬 가운데 김은중은 최성국의 우측코너킥에 이은 조병국의 헤딩슛이 골키퍼 손을 맞고 나오자 문전 앞에서 왼발로 침착히 볼을 밀어넣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김은중은 3분 뒤 하프라인에서 찔러준 최성국의 패스를 받아 단독 드리블한 뒤 상대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약 25m 왼발슛을 날리며 터키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김은중의 역전골로 한국은 지난 2월18일 레바논전 승리(2-0) 이후 몰디브전(0-0) 파라과이전(0-0) 터키와의 1차전(0-1) 등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무승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특히 한·일월드컵 4강 이후 추락만을 거듭하며 사기가 꺾인 한국축구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다른 골이었다.
김은중 개인에게도 기분 좋은 골이었다. 지난 2000년 4월5일 아시안컵예선 라오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무려 4년여만에 자신의 A매치 골을 넣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최근 K리그에서도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대표팀 잔류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왼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인 김은중은 올시즌 K리그 3경기 연속공격포인트 등 4골1도움을 기록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은중은 “오랜만에 A매치 골을 넣어 너무 기쁘다. 요즘은 운동장에서 그 어느때보다 집중력이 높다. 대표팀에서 출전시간만 보장된다면 골을 많이 넣을 자신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송호진 dmzsong@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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