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양 LG로 이적한 김은중 선수
"좋은 조건을 찾아가는 프로 세계 이해해주길..."



◈안양 LG로 이적한 김은중 선수는 "대전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이해를 구했다. .

“대전 팬들에게는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조건에서 뛰고 싶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겠지요.”
  
대전시티즌 간판 선수에서 안양 LG로 소속팀을 옮긴 김은중 선수(25)를 두고 대전시티즌의 팬과 서포터즈들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겠다는 김 선수의 말을 내세워 안양으로 이적이 설득력이 없다는 여론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면에는 떠나보내는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렵던 시절 대전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에게 대전 팬들은 미운 정 고운정이 듬뿍 들어있어 막상 이적이 현실화되자 서운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어렵사리 성사된 전화 인터뷰에서 김선수는 “대전이 싫어서 떠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저는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있으면 잡아야 했습니다”라며 “저를 아껴주시고 대전 시티즌을 사랑해 주신 팬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프로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 대전이기 때문에 저를 너무 안 좋게 생각하시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우승을 하기 위해 안양으로 이적했다는 신문지상의 보도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며 “팀을 옮기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당연히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 뿐이지 대전이 못하는 팀이라는 의미는 전혀 아니었습니다”라며 “7년간 대전에서만 프로생활을 해 온 곳이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또 “제가 안양으로 옮긴 것에 대해 팬들이나 서포터즈들은 아쉬워하시겠지만 사람이라는 것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에 또 만날 수 있습니다”라며 “진정으로 저와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들이라면 대전 홈 경기에서 야유를 보내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김은중 선수는 “프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팬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대전이 싫어서 떠는 것이 아니다”는 말을 계속 해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해졌다.



김 선수와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시티즌 측에서는 이미 다른 구단으로 소속이 바뀌었기 때문에 접촉을 주선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양 구단 측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계약 내용 자체가 결정된 것은 없으며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27일 오후 시티즌 김광식 사장의 도움을 얻어 어렵사리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대전구단에 들러 선수와 임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경기도 양주 본가로 이동하는 중이어서 몇 시간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오후 5시쯤 어렵사리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다.
  
다음은 김은중 선수와의 전화 통화 내용 전문이다.

- 팬들이나 일부 서포터즈들이 김은중 선수의 안양구단으로의 이적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팬들에게는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프로선수 이기 때문에 더 좋은 조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전이 싫어서 떠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팬들은 저의 입장에서 많이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기회라고 했는데 안양 구단의 조건이 더 좋았나요?



“아직 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밝힐 수는 없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 만큼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프로 직업선수입니다. 회사원들이 연봉이 높으면 옮기는 것과 마찬가지죠. 나중에 더 좋은 기업이 나서서 튼튼해지면 기회가 되면 다시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적이 익숙하지 않은데 선진 축구나 외국의 축구는 이적은 당연합니다. 팬들이 깊은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어요”
  
- 안양구단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말이 대전구단은 우승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는 것처럼 표현됐는데.

“우승의 문제는 대전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안양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선수로서 당연히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 뿐입니다. 팬들이 확대해석 한 것 같네요”
  
- 일부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 역시 대전구단에 대한 애정이 다른 누구보다 깊습니다. 정이 많이 들었고요. 너무 아쉽지만 사람이라는 것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에 만날 수 있겠죠. 팬들이 제 마음을 이해해 줬으면 합니다”

- 이적은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프로생활을 처음 대전에서 시작해 7년 동안 시티즌에 있었습니다. 제가 커온 팀이기 때문에 팀을 옮긴다는 것은 저에게도 쉽지 않았습니다. 프로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었기 때문에 감독님이나 사장님이나 다른 선수들이나 모두 좋은 분들이었고 좋은 조건으로 간다기에 허락을 한 것이죠”
  
- 일부 신문지상에서는 이미 계약 내용이 보도되고 있는데요.(스포츠조선 1월 26일자 - 이적료와 연봉을 합쳐 22억5000만원으로 예상, 중도일보 1월 25일자 - 이적료 11억원선 예상)



“아닙니다. 아직 계약을 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안양행 결정의 영향은 저 본인의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 어렵게 일본에 나가게 됐는데 일본에서 팀이 2부로 떨어지는 바람에 다시 들어오게 됐습니다. 대전과 얘기를 나누던 도중에 뜻하지 않게 좋은 조건으로 안양측이 접근을 해 왔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일본 재진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늘 대전구단을 방문해서 동료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구단 관계자를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대전 구단이 곧 터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해서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오늘 사장님과 감독님, 형, 동생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정말 오래 같이 있어서 친동생, 친형처럼 지내다가 떠나려니 아쉬움 큽니다. 또 언제 만날지 모르니까 서로 잘 지내자고 격려했습니다”

- 안양 유니폼을 입고 대전 구장에 서면 팬들의 야유도 적지 않을 텐데.
  
“팬들이 그렇게 한다면 제 입장에서 뭐라 할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대전에서 뛰었던 선수인데 팬들이 정말 축구를 좋아한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 마지막으로 대전 팬들과 서포터즈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팬들에게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처음 프로생활을 시작한 곳이고 다른 어떤 곳보다 대전 시민들의 축구 사랑이 커 저 스스로도 이적 결정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7년 동안 뛴 팀인데 제 마음은... 그렇지만 저 역시 프로선수라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세계를 잘 알면 너무 나무라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로운 팀에 가면 힘든 점이 있을 것이지만 그런 것은 다 각오하고 가는 것이고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면 많이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주우영 기자/boohwal96@dtnews24.com

* 이 기사는 디트뉴스24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