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아, 그동안 수고했다." 

"시리우스" 이관우(25·대전 시티즌)가 24일 일본으로 떠나는 절친한 후배 김은중(24)을 위해 "사랑의 골세리머니"를 펼쳐 그라운드에 잔잔한 감동을 던졌다.

이관우는 24일 홈에서 벌어진 전남전에서 전반 8분 활처럼 휘어지는 고감도 FK골로 상대 골망을 깨끗이 갈랐다.

골을 터트린 이관우는 상의를 벗은 채 서포터스 앞으로 달려갔다.
이관우는 자신의 러닝셔츠에 적힌 "은중아 그동안 수고했다. J리그에 가서 부디 성공하길…"이라는 글귀를 내보였다.<사진> 

김은중과 이관우. 한살 차이의 선후배인 이들은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거친 한국축구의 황태자들이다.
자존심 강한 "영건"들인 만큼 지난 2000년 이관우가 대전 유니폼을 입었을 때 많은 이들은 이관우와 김은중이 "자존심 싸움"으로 불편한 관계를 이룰 것으로 속단했다. 하지만 이들은 같은 핏줄을 가진 친형제처럼 사이좋게 지냈다.

이관우는 자신을 낮춰 후배를 돋보이게 했고, 김은중은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과 함께 뛰게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함께 뛰면서 "이관우 도움+김은중 골〓V"라는 승리 방정식을 만들었다.

김은중의 시즌 중 일본행에 적지 않은 팬들이 실망을 했지만 이관우는 후배의 오랜 소원이 해외진출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그리고 이날 "축구선수" 이관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후배에게 건넸다.

* 이 기사는 굿데이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