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를 대표하는 토종 스타들이 시원한 득점쇼를 펼친 가운데 올 시즌 하루 최다인 22골이 터지는 골 잔치가 한여름 밤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30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3삼성하우젠 K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는3년3개월만에 득점포를 터뜨린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을 비롯해 김은중(대전),이동국(광주), 우성용(포항), 신병호(전남), 신태용(성남) 등 각 팀의 간판 스타들이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골 폭죽을 쏘아올렸다.
이날 6경기에서 터진 22골은 지난 2일 기록된 18골을 훌쩍 뛰어넘는 올 시즌 하루 최다 골 기록.

전남 드래곤즈는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김남일의 결승골 수훈에 힘입어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7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뒤 대퇴부 부상으로 한달 가까이 그라운드를 등졌던 김남일은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3분 공격에 가담해 신병호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망을 흔들어 통산 2호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남과 대구의 경기에서 나온 7골은 올 개막 경기인 포항-안양전에 이어 시즌한 경기 최다 골 타이 기록이다.

한밭벌에서는 `안방불패' 신화의 재점화를 노리는 대전 시티즌이 28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샤프' 김은중의 활약을 앞세워 라이벌 이동국의 득점포로 맞불을놓은 광주 상무를 3-1로 돌려세웠다.
전반 24분 추가골과 후반 31분 쐐기골을 뽑은 김은중은 시즌 9호 골로 늦은 감이 있지만 득점왕 경쟁에 따라붙었고 이동국도 전반 34분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네트를 갈라 38일 만에 골맛을 봤다.

토종의 대약진 속에 여전히 삼바강풍을 내세운 전북 현대는 안양 원정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도우미로 변신한 득점 1위 마그노와 2골을 기록한 새 용병 페르난데스의 `투맨쇼'로 안양 LG를 4-2로 꺾고 3위로 올라섰다.

울산경기에서는 단독선두 울산이 꼴찌 부천 SK와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승점이 같았던 2위 성남 일화가 이날 수원 삼성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승점 1차로 단독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피스컵 강행군으로 주전들의 힘이 빠진 성남은 수원 원정경기에서 신태용이 특기인 프리킥 골로 대항했으나 전반전 수원의 젊은 피 정윤성과 용병 가비에게 내준연속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1-2로 무릎을 꿇었다.
성남은 연승행진이 `5'에서 제동이 걸렸고 수원은 전북에 패한 안양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서며 상위권 도약을 꿈꾸게 됐다.

부산경기에서는 부산 아이콘스와 포항 스틸러스가 잉글랜드 용병 쿠키와 우성용이 1골씩 주고받은 가운데 1-1로 비겼다.

(수원.대전.울산.부산.안양.광양=연합뉴스)
옥철 oakchul@yna.co.kr
심재훈 president21@yna.co.kr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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