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구단이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의 특징 중 하나는 가족단위 관객이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축구가 시민들 사이로 스며들고 있다는 증거다.
대전 골수팬들의 구단사랑을 들어봤다.

■ 김연태(40·노점상)

대전월드컵경기장 서쪽출입구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김연태씨(대전시 만연동). 올해로 14년째 노점을 하는 김씨는 포장마차를 끌고 각종 지역축제나 행사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안 가본 곳이 없다.
경기장도 그중 빼놓을 수 없는 사업장이라 어지간한 경기장은 다 가봤다는 김씨가 최고로 꼽는 축구경기장은 단연 대전월드컵경기장이다.
“축구보기에도 좋고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니까 신바람 난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김씨는 “주중에는 김은중 이관우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쫓는 골수팬들이 많은 반면 주말에는 가족단위 관객이 많다”는 게 김씨의 증언이다.

■ 이세열(39·대전 서포터스)

“시민구단이라는 점에 끌려 대전을 응원하기 시작했다”는 이세열씨. 대전서포터스 퍼플크루의 30∼40대 모임 ‘딥퍼플’ 회원인 이씨는 지난 월드컵 이후 서포터스에 가입, 본격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이씨는 “지난해 대전이 해체 위기를 겪을 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전살리기운동을 전개하면서 시민들 사이에 ‘대전은 우리팀’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며 “직장 내에서도 축구는 이제 일상이 됐다”고 말한다.
“서포터들이 선민의식을 버리고 시민들과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서포터들의 변화를 강조했다.

■ 이오규(대전방송 제작위원)

“모든 손해를 감수하고도 중계할 만하다.”
대전방송(TJB)의 축구중계를 현장에서 총지휘하는 이오규 제작위원은 “지역민에 대한 서비스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역방송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전국단위 지중파 방송이 축구중계를 외면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열성팬들에게 원정경기까지 중계한 TJB는 신선한 화제가 됐다.
지역방송으로는 획기적인 10∼12%대의 시청률에 자극받은 타지역 민방들도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들린다.

/임지오 bingo@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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