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엔 자동응답기가 됐다니까요.”

4만 관중이 운집한 대전-울산전이 벌어진 18일 대전구단 관계자들은 인터넷 판매분이 일찌감치 매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의 문의전화를 받기에 정신이 없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시민들의 ‘전화러시’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줄을 이었다.
수화기를 내려놓자마자 바로 울리는 전화 때문에 구단 업무가 마비될 정도. 가뜩이나 ‘4만 관중’을 위해 벌여놓은 일이 많은 상황에서 쉬지 않고 울려대는 전화까지 처리하느라 혼쭐이 났다.

그러다보니 말이 짧아지기 시작했다.
오전만 하더라도 “감사합니다. 프로축구단입니다∼”로 정중히 시작되던 통화가 점심 때를 넘기면서 “프로축구단입니다∼”로 짧아지더니 급기야 “현재 남은 표는 몇장에 가격은 얼마∼”를 자동으로 읊어대는 ‘인간자동응답기’가 돼버렸다.

특히 주부들의 전화가 많았던 것이 특징. ‘아이들과 같이 가려는데 자리가 있느냐,가격은 얼마냐’에서 시작해서 ‘음식물 반입은 어떻게 되느냐’ ‘꼭 빨간티를 입어야 하느냐’까지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어떤 카드가 할인혜택이 있느냐’고 물어오는 알뜰 주부도 상당수였다는 게 운영팀 정창권 대리의 설명.

하지만 관중석을 가득 메운 4만3,077명의 대전 시민들의 모습에 이들은 피로감 대신 뿌듯함으로 하루를 기분좋게 마감할 수 있었다.

/대전=임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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