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무원, 시티즌 홈 경기 관람위해 변경 요청
구단 측 "행정적인 문제 없다면 변경이 바람직"


"시장님! 연장 근무 요일을 바꿔 주세요"
  
공무원들의 대전 시티즌 사랑이 수요일 연장 근무의 요일 변화를 대전시장에게 요구하고 있다. 넷째주 토요 휴무를 대신한 연장 근무를 하는 매주 수요일이 시티즌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어서 경기 관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전시 공무원들은 대전시티즌 홈경기 관람을 위해 연장근무 요일을 수요일에서 다른 요일로 바꾸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대전시티즌 열풍이 공직 사회에 까지 불고 있다는 반증이다. 리그 2위 성적과 관중동원 1위는 대전을 축구 열풍지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공무원들이 동참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하필이면 연장 근무하는 수요일에 열리는 축구로 인해 마음은 있어도 실천은 어렵다는 것이다.
  
수요일에 1시간 연장 근무를 하고나면 저녁 7시가 되어 버린다. 그 시간이면 이미 홈 경기는 시작되었고 월드 컵 경기장까지 이동 시간을 감안하면 대전시티즌을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것 불가능하다.
  
염홍철 시장은 홈 경기때마다 축구장을 찾으며 대전이 선진 축구도시로 거듭나도록 애를 쓰고 있지만 정작 일선 공무원들은 주중 경기를 관람할 수 없는 실정이다.
  
수요일 연장 근무 요일을 바꾸자는 주장은 그래서 제기되었다. 시티즌 응원 문화를 확산시키고 저변 확대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을 위해 변화를 꾀하자는 말이다.
  
지난 5월 28일 '김하겸'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대전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프로축구 경기와 겹치는 수요일 연장근무를 다른 요일로..."의 글을 올렸다. 시티즌 경기가 있는 수요일을 연장 근무 날짜로 잡을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다른 요일로 바꾸자는 제의가 주된 내용이었다.
  
그는 "공무원 축구 인구가 생각보다 많다. 직장인별 축구대회가 일년 중 열리고 시티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며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시티즌에 힘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 시장님의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확인 결과 김씨는 일선 구청 공무원이었다. 그는 "공무원의 신분으로 언론에 인터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인터뷰를 사양했지만 기사화를 통해 자신의 주장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요 연장 근무 날짜를 바꿔 좀더 많은 공무원들이 축구장을 찾으면 대전시티즌의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다. 대전시 공무원들이 모두 시티즌 경기를 관람하지는 않겠지만 5개 일선 구청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을 감안하면 무시 못할 숫자이다.
  
대전시티즌 김광식 사장은 "시청을 비롯한 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축구 팬들의 숫자가 만만치 않다. 경기장을 찾지 않더라도 집에서 TV 시청을 통해 시티즌의 경기를 응원하면 선수나 코칭 스태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행정적인 문제가 없다면 근무 날짜를 바꾸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매번 경기장을 찾는 시장님이 또 한번 변화를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18일(수요일)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4강에 오른 역사적인 날이다. 대전 시티즌은 이날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시민과 더불어 호흡하는 시티즌 구단 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단측은 카드 섹션과 입장료 50% 할인 등 파격적으로 대전 시민들에게 경기 관람을 유도하게 된다. 특히 평균 2만여명에 달하는 홈 경기 관중 수를 4만명으로 끌어 올려 한국 프로 축구 역사에 새로운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공무원의 수요일 연장 근무 변경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대전 시티즌 축구 경기 응원을 위해 연장 근무 요일 변경의 타당성 여부는 염시장의 수용여부에 달려있다고 본다. 만약 한 공무원의 요구대로 받아들여진다면 타당성은 충분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역시 타당성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타당성을 평가할만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많은 공무원들의 의견을 수렴해보고 연장 근무의 요일 변경에 문제가 없다면 시민 구단에 많은 공직자들이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성은 있다. 염시장의 결정이 기대해 본다.
  
다음은 김하겸씨가 대전시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연장근무 요일 변경을 요청한 한 공무원이 대전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

대전시티즌이 파죽지세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매니아들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요즘은 축구경기가 있는 일요일과 수요일을 기다리는 직원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 5일근무제와 관련해서 시청을 비롯한 5개 구청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을 휴무로 하는 대신 매주 수요일을 지정 1시간씩 연장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업무 연계상 시와 구청이 같은 요일에 연장근무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수요일 경기 관람을 포기하는 때가 많습니다. 7시에 업무를 마치고 7시30분까지 경기장에 도착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일 입니다. 그래서 수요일 경기 관람을 자주 포기합니다. 시 산하 공무원들 중 축구장을 찾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가족까지 포함한다면 그 이상일 것입니다. 또한 수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직원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고, 이래저래 수요일 연장근무가 많은 직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요일 연장근무 다른 요일로 바꾸는 일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타 시도 자치단체나 국가 기관들은 대부분이 수요일을 피하여 연장근무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프로축구 때문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지난 겨울에 시티즌이 존폐 위기에 몰려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염홍철 시장님께서 시티즌의 진로에 관하여 애정어린 관심을 갖으시고 많은 고민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요즈음도 가끔씩 축구단을 방문하여 격려도 하시면서 경기관람도 자주 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이 건에 대해서 긍정적인 검토가 있었으면 합니다.
  
주우영 기자
boohwal96@dtnews24.com

* 이 기사는 디트뉴스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