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가 없다구요? 골이 안 터진다구요?”
국가대표팀의 A매치로 20일만에 재개된 K-리그가 대표팀의 골갈 증을 비웃듯 주말 6경기에서 20골을 쏟아 내며 6월의 축구 열기 를 프로그라운드로 점화시켰다.
프로축구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대기록도 탄생했다.

성남의 샤샤(31)가 외국인 통산 100호골 을 기록했고, 같은 팀의 신태용(33)은 어시스트를 추가, 국내 최초의 60(골)-60(도움)클럽의 문을 열었다.

‘킬러가 없다’는 코엘류 국가대표 감독에게 시위(?)하듯 대표 팀에서 제외됐던 김은중(대전)과 이동국(광주)이 주말 골폭풍을 주도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김은중과 이동국은 대표팀의 원톱 후보로 오르기도 했지만 최용수, 안정환, 차두리등 ‘해외파’와 ‘젊은 피’조재진(광주)에게 밀려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었다.

초반 반짝 돌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듯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대전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김은중은 14일 열린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은중은 시즌 6번째 골로 선 두 마그노(9골·전북 현대)와의 격차를 3골로 좁히며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군 입대(상무)를 계기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국도 15일 열린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11분 조재진의 패스를 동점골로 연결하는 등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피드가 떨어지는만큼 좀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는 코엘류 감독의 ‘뼈 있는’ 말과 함께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이동 국은 ‘독기’를 품은듯 이날 경기 전, 후반에 걸쳐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격진을 이끌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이동국은 시즌 7호골로 4승째를 올린 광주의 ‘반란’을 주도하며 내심 첫 득점왕 타이틀도 넘보고있다.

또 코엘류 감독의 테스 트를 받았으나 콜롬비아전에서 10여분간 선을 보인 이후 대표팀 에서 탈락됐던 ‘꺽다리’우성용(포항)도 14일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시즌 7호골을 뽑아 ‘킬러’근성을 뽐냈다.

프로그라운드 골폭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의 골 소식이 포르투 갈에서 휴가를 지내고 있는 코엘류 감독에게도 전해졌는지 궁금 하다.

한편 14,15일 열린 6경기에서는 중, 상위권 팀들이 승리와 패배의 희비 쌍곡선을 그려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성남이 15일 울산 에 일격을 당하면서 2위 대전에 골득실에 앞서는 불안한 선두 자리를 지켰고, 신생팀 광주는 부산을 상대로 시즌 4승째를 챙기며 8위로 뛰어올랐다.

박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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