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주년을 기념해 열린 A매치 2경기가 끝나고 3주간의 휴지기를 보낸 프로축구가 14일부터 재개된다. 대표팀 경기가 지속되는 동안 코엘류 감독은 골게터 부재에 따른 골결정력 부족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월드컵 4강전사들이 대거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골가뭄에 시달린 터라 자연스럽게 프로축구에서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를 새롭게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스포츠서울이 제정하고 ㈜국제상사 프로스펙스가 협찬하는 5월 월간 MVP로 뽑힌 ‘샤프’ 김은중(24·대전시티즌)에게 자연스럽게 눈길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단 1승에 그치며 꼴찌에 머물던 대전을 올 시즌 2위로 질주하게 이끈 주역으로 5월 마지막주 주간 MVP로 뽑힌 데 이어 지난달 열린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평균평점 6.4점을 얻어 월간 MVP로 선정됐다. 포지션별 MVP 선수들 가운데 몇몇 미드필더들이 김은중보다 높은 점수를 얻긴 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팀에 승리를 안긴 공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왼쪽 눈이 실명에 가까운 ‘기적의 스트라이커’의 활약에 힘입어 대전은 홈경기 6연승, 시즌 7승2무3패라는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 최윤겸 감독 역시 자신이 꿈꾸는 ‘신바람 축구’에 김은중이 가장 어울리는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면서 더없이 만족하고 있다. 빈 좌석이 태반인 여타 구장과 달리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항상 팬들이 들끓는 데에도 김은중은 톡톡히 한몫을 한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승선했던 코엘류호에서 금세 내려왔다는 것이다. 4월 중순 이후 골 감각이 한층 좋아지며 대표팀 경기에서도 꼭 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불타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코엘류 감독은 조재진을 원톱으로 택했다. 우루과이·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숱한 찬스를 얻으면서도 한국이 골을 기록하지 못하는 걸 보면서 더없이 아쉬워한 사람 가운데 김은중이 있음은 물론이다.

김은중은 “프로축구에 데뷔한 이래 주간 MVP도 처음 받았는데 월간 MVP까지 받게 돼 무척 감격스럽다. 대전 돌풍이 계속 이어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부터 확 바뀐 팀컬러는 물론 대전시민들의 성원 모두 김은중에게는 만족스럽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그는 14일 수원과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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