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축구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1라운드 5경기에서 총 관중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경기당 2만명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그 누구도 이런 ‘흥행 대박’을 예상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성남과 전통의 강호 수원도 관중수에서는 대전의 적수가 안 된다. 만년 하위팀 대전시티즌의 초반 돌풍 때문이다. 대전은 3월 30일 홈 개막전에서 신생팀 광주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홈 5경기를 모조리 쓸어담았다. 승점 20점 가운데 홈에서 15점을 챙기며 ‘안방불패’ 신화를 쓰고 있다. 지난달 2일 포항을 꺾고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선 뒤 그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지난 4일 수원전에서는 무려 31,22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대전은 완승으로 보답했다. 20,425명이 찾은 18일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입장료만으로 8,4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구단의 처지에서도 이런 호재가 없다. 재정난으로 앞날이 불투명했는데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대전지역 160여곳에 입장권 예매처를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프런트는 그 어느때보다 신바람을 내며 일하고 있다. 열화와 같은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자주색 군단’도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과거의 대전 선수들이 아니다.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팀 전술은 물론이거니와 끝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화끈한 공격축구는 대전팬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대전은 구단과 선수, 관중이 한데 어우러져 홈 경기 100% 승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대전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온통 축구 얘기뿐이다. 승리에 목말랐던 대전팬들은 홈경기에서 한 발짝 더 뛰는 선수들을 보며 ‘희망’을 읽었는지도 모른다.

강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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