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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신임 사장 김광식씨(58)는 신사다. 부드러운 매너와 말솜씨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조금만 속을 들여다보면 ‘무서운’ 승부사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그가 대전의 사장직을 맡기까지는 중대 결단이 필요했다. 94년부터 3년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단장을 역임했을 당시 옆에서 지켜본 가족이 또 다시 스포츠단에서 일하는 것을 결사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승부에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약속하고서야 겨우 가족의 재가를 받을 수 있었다.
승부사 김광식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일화가 있다. 86년 프로야구단을 창단한 빙그레가 MBC와 개막전을 가졌다. 반드시 이기고 싶었던 한화 대전 지부의 김광식씨는 MBC의 빠른 발을 묶기 위해 밤새 삽으로 흙을 쪼개 각 베이스 사이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바닥이 부드러우면 뛰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에 뛰어든 축구에서는 성격이 좀 다르다. ‘구단 정상화’라는 만만치않은 승부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최윤겸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무조건 재미있는 경기, 팬들이 환호하는 경기를 펼치게 장려하고 그는 직접 장외 혈전을 벌였다.
대전시 10억원, 롯데 2억원, 대덕밸리 5억원, 연간회원권 5억원(예년의 5배)…. 운영비가 없어 휘청거리던 대전이 어느새 올해 예산을 모두 확보했다.게다가 팀도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그의 승부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대전 체육계에서 잔뼈가 굵으며 다져진 인맥과 그간 쌓아둔 신뢰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었다.
김광식 사장이 취임과 함께 축구를 전도한 사람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대전 염홍철 시장이다.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자비 2억원을 투자한 염 시장은 지난 13일 원정경기였던 전북전에서는 대전 서포터스석에서 응원했고, 27일 전남전도 봤다. 대전시티즌이 그야말로 시민의 구단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정은희기자
ehjong@sportsseoul.com
그가 대전의 사장직을 맡기까지는 중대 결단이 필요했다. 94년부터 3년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단장을 역임했을 당시 옆에서 지켜본 가족이 또 다시 스포츠단에서 일하는 것을 결사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승부에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약속하고서야 겨우 가족의 재가를 받을 수 있었다.
승부사 김광식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일화가 있다. 86년 프로야구단을 창단한 빙그레가 MBC와 개막전을 가졌다. 반드시 이기고 싶었던 한화 대전 지부의 김광식씨는 MBC의 빠른 발을 묶기 위해 밤새 삽으로 흙을 쪼개 각 베이스 사이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바닥이 부드러우면 뛰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에 뛰어든 축구에서는 성격이 좀 다르다. ‘구단 정상화’라는 만만치않은 승부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최윤겸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무조건 재미있는 경기, 팬들이 환호하는 경기를 펼치게 장려하고 그는 직접 장외 혈전을 벌였다.
대전시 10억원, 롯데 2억원, 대덕밸리 5억원, 연간회원권 5억원(예년의 5배)…. 운영비가 없어 휘청거리던 대전이 어느새 올해 예산을 모두 확보했다.게다가 팀도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그의 승부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대전 체육계에서 잔뼈가 굵으며 다져진 인맥과 그간 쌓아둔 신뢰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었다.
김광식 사장이 취임과 함께 축구를 전도한 사람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대전 염홍철 시장이다.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자비 2억원을 투자한 염 시장은 지난 13일 원정경기였던 전북전에서는 대전 서포터스석에서 응원했고, 27일 전남전도 봤다. 대전시티즌이 그야말로 시민의 구단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정은희기자
ehj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