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이변을 좋아하는 것은 비단 국내 팬만은 아닐 것이다. 외국에서도 어느 종목이든 약체가 강호를 꺾었을 때 더욱 커다란 화제가 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딱히 특정팀을 응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 시즌 2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의 선전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분명 올 시즌 프로축구의 재미를 더하는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초반만 해도 반짝세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있었지만 이제는 대전의 전력을 호락호락하게 보는 관계자는 없다. 그러나 시즌 개막전에서 성남에 유일한 1패를 기록 중인 대전으로서는 이번주가 고비다. 30일 승점 1점 차로 3위를 한 안양LG와 실질적인 2위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데 이어 주말인 5월 4일에는 5위 수원삼성과 만난다. 대전의 상승세가 이번주 강호와의 2연전마저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생팀인 대구FC와 광주상무는 지난주 말 고대하던 첫 승의 갈증을 풀었다. 자연스레 하위권에 대한 관심은 부천SK쪽으로 쏠린다. 대책 없이 6전전패로 내몰린 부천은 대대적인 선수단 수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번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주중에 대구와 만난 뒤 주말에는 안양과 격돌한다. 첫 승의 기회는 아무래도 주중 대구전이 수월할 듯하다. 그러나 첫 승 달성으로 기세가 오른 대구도 이번 부천전을 2연승의 기회로 보고 있어 대충돌이 예견된다.

반면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로 불리는 성남일화는 파죽의 6연승으로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약체와의 경기가 집중돼 운도 따라줬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다소 엉성해 보였던 조직력이 점차 뼈대를 갖춰가고 있어 스타군단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주중에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과 맞대결을 벌이지만 이미 선수들이 이기는 데 익숙해져 전북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성남이 주중에 전북마저 격파하면 일찍부터 선두자리를 예약할 판이다. 주말에는 울산과 만난다.

리그 초반 불가사의는 포항의 부진이다. 최하위 부천의 부진에 가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1승1무4패로 6경기에서 현재 중간순위 11위로 처져 있다. 공격력이 좋고 수비도 살아났지만 4경기째(1무3패)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주 광주와 전남을 잇달아 만나는데 과연 예전의 영화를 되찾을지 궁금하다.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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