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축구 열풍’으로 들썩이고 있다.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전은 올시즌 최윤겸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5경기 연속무패(4승1무)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홈경기에서 3연승을 질주하며 연일 대전시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물론 대전의 이같은 축구 열기는 성적 덕이기도 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축구에 대한 대전시민의 정서가 크게 변하고 있음을 쉽게 알수 있다.

‘축구 열풍’의 중심에 염홍철 대전시장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염시장은 27일 전남전이 벌어진 대전월드컵경기장 본부석에서 그 누구보다 열성적인 응원을 했다.

대전 유니폼과 목도리를 한 것은 물론 골이 터질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지난 13일 전주로 원정응원까지 갔던 염시장은 앞으로 홈경기에는 빠짐없이 운동장을 찾을 예정이란다.
시장이 이렇다보니 시 고위관계자들 역시 주말이면 여지없이 유니폼을 입고 관중석을 찾는다.

대전 시의원 19명도 전원 연간회원권을 구입했다.
시의원 중 일부는 대전 유니폼 광고를 위해 10억원 지출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이를 반대했다는 설이 나돌면서 대전 축구팬들의 항의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의원 전원은 홈경기 때마다 축구장을 찾는 열성 축구팬이 됐다는 후문이다.

올 들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축구관중(3경기)은 모두 5만2천여명. 더욱이 이들 모두 유료관중으로서 매 경기 관중수익이 지난해 평균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관중수익이 1년예산이 55억원인 대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게 구단 관계자의 흥분 섞인 설명이다.

27일 전남전이 끝난 후 한 지역신문 기자가 이렇게 말했다.
“대전이 변하고 있어요. 축구 때문에….”
요즘 대전에서는 셋만 모이면 축구 얘기를 한단다.

/대전=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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