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는 뛴다. 고로 대전은 존재한다." 
30일 열린 광주 상무와의 홈개막전은 "시리우스" 이관우(25·대전 시티즌)의 진가를 알린 경기였다.

시리우스란 새벽에 가장 빛나는 별을 뜻하는 라틴어로 팬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 오른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홈 개막전에야 모습을 드러낸 이관우. 그는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그림 같은 프리킥골로 신명나는 복귀인사를 했다.

0-0의 지루한 승부가 계속되던 후반 10분, 대전 최윤겸 감독(41)은 이관우의 출격을 지시하며 "필승카드"를 뽑았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탓에 화려한 개인기를 마음껏 뽐내지는 못했지만 이관우는 칼날 같은 패스와 경기의 흐름을 꿰뚫는 노련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농락했다.
이리저리 그라운드를 누비던 이관우는 경기종료 14분을 남겨놓고 마침내 포효했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이관우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오른발 강슛으로 환상의 프리킥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진이 벽을 쌓고 슛을 막으려 했지만 아름답게 그려지는 포물선만 바라봐야 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지난 2년간 100%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관우는 이날 홈개막전에서 지난해 10월30일 성남전 이후 5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경기 후 그는 "올시즌에는 부상하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이 뛰는 게 소원이다"며 자신을 낮췄다.

물론 이관우는 "(김)은중이의 골을 도우며 도움왕 타이틀을 따고 싶다"는 야심도 당당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