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사랑하면서…." 

강정훈(27·대전·사진)이 간드러진 목소리로 심수봉의 "미워요"를 부를 때면 대전 선수들은 "오빠"를 열광하며 쓰러진다.

수비수인 강정훈은 대전의 "성실맨"이자 "공인 가수"다.
트로트에서 록발라드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강정훈은 한양대 시절부터 "축구선수냐, 가수냐"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인물. 워낙 노래를 잘해 이건희씨 등 작곡가들이 음반 취입을 권하며 가수 전향을 부추겼다.
"고된 선수생활을 접고 화려한 연예계로 오라"는 유혹에 넘어갈 법도 했지만 강정훈은 "내 천직은 축구선수다"는 신념으로 우직하게 공을 찼다.

지난 98년 대전 유니폼을 입은 강정훈은 입단 이후까지 이어진 가수 러브콜을 외면한 채 총 104경기에서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번갈아 출전하며 3골 7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비록 가수의 길은 택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노래실력을 그냥 썩히지는 않았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생각되면 주저없이 한곡 뽑아 흥을 돋우는 "분위기 메이커"로 자신의 재능을 건전하게 활용한다.

강정훈은 올시즌 주장인 최은성(32)을 보좌하는 부주장의 임무도 맡았다.
부주장 수락연설에서는 "여러차례 "미니 콘서트"를 열어 팀 분위기를 살리겠다"며 애교를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