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 등 명가 부활
경남-대전 등 약팀 선전도 눈길

  
컵대회는 각 팀들의 실험무대였다. 2군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했고, 용병 등 뉴페이스들을 수혈했다. 월드컵 열기와 그 후폭풍으로 컵대회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적었지만 얻은 것도 있다. 무승부 경기가 줄었고 골은 더 많이 났다. 제주, 경남, 대전 등 약체의 선전도 눈여겨 볼 거리다. 서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컵대회를 결산해 본다.
 
성남독주시대 "끝"
◎명가재건

지난 K-리그 전반기는 성남의 독주였다. 당초 올시즌 성남과 함께 4강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수원, 울산, 서울 등 라이벌들이 하위권을 맴도는 사이 싱겁게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다. 그러나 후반기엔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서울은 김은중 정조국 토종 골잡이 듀오의 폭발력이 맹위를 떨치며 컵대회 20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투르크 전사' 이을용이 히칼도와 함께 서울의 중원을 한층 공고히 할 전망. 끝없는 추락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수원도 컵대회 종반 살아났다. 최종 순위는 12위지만, 이관우와 유럽리그 출신 용병을 수혈하며 후반기 대반전을 예고했다. 성남-서울-수원이 벌이는 3파전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경남-대전 나란히 3-4위
◎약체 돌풍

신생팀 경남은 3위로 컵대회를 마감했다. 전통의 시민구단 대전도 4위에 랭크됐다. 8위로 마감한 제주 역시 컵대회 중반까지 1위를 고수하며 선전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강력한 수비다. 특히 대전은 13경기에서 9실점으로 14개 구단 중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제주 역시 월드컵 초반 8경기에서 3실점하며 짠물수비의 진수를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시민구단 특유의 응집력이 발휘됐다. 대전은 이번 컵대회에서 부상과 수준 미달 등의 이유로 용병들을 제대로 기용하지 못했다. 정성훈 배기종 등 토종만으로 일군 성과다. 

김동석-신영록 등 발굴
◎신인 등용문

대표팀의 화두가 된 세대교체는 컵대회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서울의 김동석과 수원의 신영록, 부산 이강진, 포항 오범석 등도 모두 올시즌 K-리그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들이다. 특히 서울은 이번 컵대회에서 안태은 한동원 한태유 최재수 심우연 등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수원 역시 나드손 등 용병 공격수들이 빠진 자리에서 이현진 서동현 등 신예들이 고군분투했다.

<권영한 기자 champ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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